경제·금융

경상수지 개선 “그나마 위안”/올 경상적자 123억불 전망

◎11월부터 여행수지 흑자/2년6개월만에 첫 반전/무역외수지 대폭 개선/11월 수출증가율 6.3%/수입은 10%나 줄어들어/무역흑자 7억2천만불외환, 금융위기로 국가 경제가 부도위기로 몰리는 가운데 경상수지는 빠른 속도로 개선돼 한가닥 위안이 되고 있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여행수지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치기 전인 지난 11월부터 이미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수출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이 늘어나는 반면 수입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올해 경상수지 적자는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적은 1백23억달러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매달 말께 발표해온 경상수지동향을 15일로 앞당겨 전격 공개한 것은 물론 다급한 국내 경제상황을 반영한다. 그동안 한은은 국제수지 발표때 경상수지와 함께 자본수지도 공개했다. 매월 중순께 전달의 경상수지 집계가 사실상 마무리되지만 발표를 월말로 미뤄온 것은 자본수지 집계가 그만큼 늦기 때문이었다. 한은이 15일 자본수지조차 집계되지 않은 불완전한 상태의 자료를 서둘러 공개한 배경은 최근 외환시장이나 자금시장이 온갖 악재에 파묻혀 공황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상수지가 3년11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는 희소식을 하루라도 빨리 공개,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는 셈이다. 11월중 경상수지를 보면 일단 청신호로 가득하다. 우선 11월중 수출증가율은 6.3%에 이르는 반면 수입은 10·0%나 감소, 무역수지에서 7억2천만달러의 흑자가 발생했다. 12월들어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대돼 지난 10일까지 수출증가율은 23%에 이른 반면 수입은 12.6%나 감소했다. 덕분에 연말 무역수지는 4억∼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더욱 고무적인 부문은 무역외수지다. 매달 6억∼8억달러의 적자가 지속돼 구조적으로 「고착화」됐다고 여겨진 무역외수지 적자가 대폭 개선돼 11월중 적자가 1억6천만달러에 그쳤다. 특히 여행수지는 9천만달러에 불과하지만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95년 5월 1천만달러 흑자이후 2년6개월만의 일이다.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시점이란 점에서 국민들의 해외여행 급감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2월들어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이 달러당 1천7백원대까지 급등한 상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여행수지 흑자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팽동준 한은 조사제2부장은 『과소비가 눈에 띄게 위축되며 여행수지가 흑자로 반전되는 등 무역외수지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으나 외채 이자부담 증가와 운수서비스부문 적자 확대 등 부정적 요인도 만만치 않다』며 『무역외수지는 당분간 매월 3억∼4억달러의 적자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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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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