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제한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중 주택담보대출이 2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834억원으로 전월의 3조1천966억원에 비해 34.8% 줄었으나 작년7월의 8천725억원에 비해서는 1조2천억원 가량 급증했다.
특히 하절기가 주택담보대출의 비수기인점과 올해 1.4분기중 주택담보대출이 월평균 1조원에 못미쳤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의 월별 증가액은 지난 4월 2조812억원, 5월 2조1천343억원에 이어6월에는 3조1천966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부동산시장 과열과 함께 대출급증세를 나타냈다.
7월중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6월에 비해 1조원 가량이 둔화된 것은 7월초 시행된 금융감독 당국의 담보인정비율 축소 조치와 8월말 나올 부동산종합대책 등을 감안해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81조5천916억원이며 가계대출 잔액은 292조94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정부의 제한조치 등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지만 주택금융공사에 대한 은행들의 모기지론 양도분 7천억원을 감안하면 실제 감소폭은 그만큼 줄어든다"고 말했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3조6천777억원으로 전월의 마이너스 5천860억원에서증가세로 전환됐다.
대기업 대출은 1조1천238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2조5천539억원으로 각각 급증했다.
7월중 은행의 저축성 예금은 1조6천301억원이 감소한 반면 머니마켓펀드(MMF)수신은 10조6천994억원이나 급증, MMF잔고가 80조원을 넘어섰다.
총통화(M3)증가율은 전월의 6.0%와 비슷한 6%초반으로 추정됐다.
특히 본원통화 증가율은 5.6%로 추정돼 작년 10월의 6.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