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주삼다수' 14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국내 먹는 샘물(생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제주삼다수’유통사업을 차지하기 위한 식음료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제주도개발공사와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코카콜라음료·아워홈·남양유업·웅진식품·샘표·광동제약 등 7개 업체의 입찰 제안서를 바탕으로 14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롯데칠성은 이미‘아이시스’라는 시장 점유율 2위(18%)의 먹는 샘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경쟁업체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제주삼다수 유통권을 따내면 롯데칠성은 먹는 샘물 시장에서 7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해 독과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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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음료의 모회사인 LG생활건강은 제주도개발공사와 접촉해 제주 발전에 기여할 플랜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생활건강 산하의 코카콜라와 해태음료는‘다이아몬드 샘물’, ‘제주 브이워터’, ‘강원 평창수’, ‘순수’ 등의 먹는 샘물 브랜드를 가지고 있어 삼다수 유통권을 확보하면서 강자로의 부상을 꿈꾸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특히 작년 파스퇴르 인수전에서 롯데의 식품 계열사인 롯데삼강에 밀렸던 터라 설욕전의 성격까지 띠고 있다.

웅진식품은 2009∼2011년 풀무원과 제휴해 풀무원 샘물 유통을 성공한 경험을 내세우고 있고 샘표는 60년 간장 판매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음료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2009년 7월 해양심층수를 출시한 경험을 앞세우고 있고 남양유업은 종합 음료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먹는 샘물 사업의 절실함을 호소하고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번에 대형마트 등을 제외한 대리점 유통 부문만 입찰에 부쳤지만 시장 규모는 1,600억원대에 이른다”며 “웅진-샘표-광동-남양 등이 삼다수 유통권을 확보하면 사실상 매출이 2배 정도 증가하면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새 사업자와 유통계약을 체결해 오는 4월 중순부터 4년간 유통을 맡길 계획이다. 제주삼다수는 1998년부터 농심이 유통판매를 대행했으나 작년말 제주도의회가 조례를 개정해 유통 사업자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하기로 변경해 14일까지만 계약기간이 유지된다.


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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