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LIG건설 CP의혹’구본상 부회장 등 검찰출석…“사후에 보고 받았다”

검찰, 총수일가 소환조사… CP발행 책임소재 가릴 듯

LIG건설의 CP(기업어음) 부당발행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윤석열 부장검사)는 17일 구자원 LIG그룹 회장(77)의 장남 구본상(42) LIG넥스원 부회장과 차남 구본엽(40) LIG건설 전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말에서 3월초까지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신청이 불가피한 상황을 알면서도 LIG건설 명의의 CP 242억 2,000만 원어치를 발행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두 사람을 상대로 구 회장 일가가 CP 발행과정이나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주도적으로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각자의 직책에서 했던 일을 중심으로 혐의가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며 "오너 아들들은 그룹 내 실제 역할이나 직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소환 순서를 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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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구본상 부회장은 "CP발행은 사후 법정관리에 들어간 다음에 보고 받았다. 분식회계는 제가 들어본 적도 없고 할 수도 없다"며 제기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또 구 부회장은 “CP 발행을 결정한 주체가 누구냐”는 질문에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알아서 하는 일이며 실무진들의 판단이라 사장한테도 (보고) 가는 게 없다"고 설명했으며 일각에서 제기된 비자금 의혹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 부회장은 아버지와 동생이 모두 함께 검찰 조사를 받는 심경에 대해 "착잡하다. 잘하려고 했는데 이 지경까지 와서"라며 "검찰 조사에 열심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동생인 구본엽 전 부사장은 ‘혐의를 어떻게 소명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수사에 착실히,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

아버지인 구 회장은 이튿날인 18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LIG본사와 LIG넥스원, LIG건설 등 그룹 계열사와 회장 일가의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그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사내 인트라넷 서버와 회계장부, 내부 서류 등을 분석한 검찰은 계열사 임원 등을 지속적으로 불러 CP발행 과정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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