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분기 실적, LG전자 '서프라이즈'-삼성전자 '쇼크'

실적발표후 LG전자 주가 '강세'… 삼성전자·LGPL '약세'

LG전자[066570]의 1.4분기 실적 발표가 '어닝 서프라이즈'(기대치 이상의 실적 발표)로 여겨져 잇단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실적부진 우려에 단비를 쏟았다. 앞서 1.4분기 '어닝 시즌'을 연 삼성전자[005930]와 LG필립스LCD[034220]가 '어닝 쇼크'(기대치 이하의 실적 발표)로 귀결되며 정보기술(IT) 업체의 실적부진 우려를 확산시킨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발표가 임박해지면서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휴대전화사업부문의 호조를 반영, 기대치를 높였다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맞았지만 반대로 LG전자는 원/달러 환율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추세였다가 뜻밖의 결과를 맞았다. 이에 따라 지수가 920대로 추락한 이후 불안한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LG전자에 이어 19일(현지 시각) 발표될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의 실적 발표가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국내 증시에 드리워진 IT 기업 실적부진 우려가 다소 해소될수 있다는 희망을 낳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1.4분기 매출액이 5조9천58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8.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천798억원으로 194.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832억원으로49.1% 감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하락으로 인해 LG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2천억원대 초반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실제치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LG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이후 원화절상이 가전부문과 디지털미디어부문 등에서실적 악화의 원인이 돼왔고 특히 1.4분기에는 전통적으로 가전 사업부의 실적이 분기 실적을 이끌어왔던 만큼 원/달러 환율하락의 영향이 클 것으로 관측해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는 이와 크게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교보증권 송민호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가전부문에서 경쟁력을 드러내면서 '깜짝 실적'을 냈다"고 평가하면서 "최근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그래도 영업이익이 2천300억∼2천500억원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천800억원에 육박했으니 매우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특히 가전부문은 삼성전자가 적자를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도하락했는데 영업이익률이 10%선으로 작년 동기의 11.9%보다 조금 낮은 정도를 유지했으나 매우 선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휴대전화 단말기 부문은 이익률이 많이 떨어졌지만 이는 시장에서 이미 예측되고 있었던 까닭에 별다른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대증권 김희연 애널리스트는 "LG필립스LCD, 삼성전자 등의 실적이 저조했던탓에 LG전자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져 있었고 이에 따라 최근 영업이익 전망치가 다소 하향 조정됐었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하면 2천700억원대 영업이익은 기대치를크게 웃도는 좋은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4분기 전망까지 긍정적으로 제시된다면 다른 IT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수익률이 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강윤흠 애널리스트는 "원화절상에 대한 우려를 많이 했으나 의외의 결과"라며 "가전부문,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 거의 전 부문에서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2.4분기 실적이 휴대전화 부문 호조 등에 힘입어 1.4분기보다 더 좋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가도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달리 가전부문에서 LG전자가 실적 호조를 거둔 것은 에어컨,냉장고 등의 부문이 매우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동원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도 전 사업부문이 모두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하고기대치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당분간 기대치를 높이는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며 2.4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전자 주가는 장중 내내 3%대의 반등을 유지하고 있다가 실적 발표와 더불어 상승폭이 2% 정도 확대됐으나 시장의 전반의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추가 상승폭을 반납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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