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유로 2008이 러시아의 안드레이 아르샤빈을 위한 대회가 되고 있다.
안드레이 아르샤빈은 지난 5월에 벌어진 UEFA컵 대회에서 소속팀인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 팀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해 유럽축구계로부터 더욱 주목을 받기 시작하더니, 유로 2008에서도 러시아를 수렁에서 구해내 이제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만약 러시아가 내일 벌어질 준결승전에서 스페인을 물리치고 결승전에 오른다면 아르샤빈은 UEFA컵 우승에 이어 유로 2008 최우수선수, 자신이 그렇게도 뛰고 싶었던 바르셀로나로 등 빅 리그로의 이적과 함께 독일을 꺾고 우승까지도 바라 볼 수 있다.
이미 한 마리 토키(UEFA컵 우승)는 잡았고, 최우수선수 등 나머지 3마리 토기를 잡기 위해서는 내일 벌어질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그러나 또 한 마리 토끼도 이미 잡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러시아 대표 23명 가운데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이탈리아 세리에 A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소위 말하는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한명도 없는데, 아르샤빈은 세리에 A의 AC 밀란, 프리메라리그의 바르셀로나,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에버튼, 아스날 등 빅 리그 여러 팀에서 손짓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샤빈은 유로 2008 조별 예선 1,2차전은 징계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다.
아르샤빈은 지난해 11월 안도라의 라벨라에서 벌어진 러시아와 안도라의 유로 2008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안도라 선수에게 거친 플레이를 가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에 따라 아르샤빈은 유로 2008 본선 조별리그 1·2차전에 출전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조별리그 총 3경기 가운데 2게임을 뛰지 못하는 치명적 하자의 선수를 히딩크는 러시아 대표 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히딩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한국이 강호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탈리아를 이긴다는 전제하에 8강 상대로 유력한 스페인 경기를 보러 간 적이 있다. 당시에는 히딩크의 행보를 좀 과장되게 말하면 '오버'라고 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히딩크의 목표 의식이 결국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아르샤빈은 유로 2008 D조 예선 스웨덴과의 3차전부터 출전해 19일 새벽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D조 마지막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아르샤빈은 러시아 공격의 중심축으로 나섰다. 아르샤빈은 좋은 패스와 돌파 그리고 강력한 슈팅을 보여주었다. 전반 13분 날카로운 헤딩슛을 시도했고, 21분에는 절묘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이작손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아르샤빈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아르샤빈은 후반 5분 쐐기 골을 뽑아냈다. 역습 상황에서 지르코프의 패스를 슬라이딩하면서 골로 만들어낸 것이다. 2-0이 되자 러시아는 여유로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고 조2위로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아르샤빈은 6월22일 치러진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는 1-1 동점 상황이던 연장 후반 팀 동료 토르빈스키의 결승골을 도왔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자신이 직접 골을 넣어 러시아의 4강행을 이끌었다.
아르샤빈은 1981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7살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2000년 고향 연고팀인 제니트 상트페레트부르크의 2군 선수 유니폼을 입었고, 지금까지 제니트에서 만 뛰고 있다.
172㎝의 단신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수비수를 압도하는 공격 카리스마가 있어 처진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날개 자리를 모두 소화한다.결혼을 했고,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스포츠 꽁트; 히딩크의 마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아르샤빈 ; 히딩크는 마법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내다보는 혜안이 있다.
스포츠 꽁트; 혜안?
아르샤빈 ; 유로 2008에서 내가 2경기를 뛰지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러시아 대표로 뽑아서 결국 성공하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