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베트남, 金 수입 잠정 중단

무역적자 줄이고 동貨가치 하락 막기 위해


베트남 정부가 늘어나는 무역적자와 자국통화인 동화의 가치하락을 막기위해 금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는 베트남 정부가 금 수입에 대한 허가증을 한시적으로 추가 발급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투자자들은 최근 물가가 폭등세를 이어감에 따라 인플레이션 헤징수법으로 금 매수에 대거 몰리며 ‘금괴 사재기’에 나섰다. 이같이 금괴 수입이 증가하자 외화유출이 심화되면서 무역적자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1ㆍ4분기 금 수입량이 36.8톤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71% 증가했다. 특히 투자를 목적으로 거래되는 금괴의 수입량은 31.5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0%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중국과 인도를 제친 세계 최대 금괴 수입국이 됐다. 베트남은 지난 2007년 한해 수입한 금은 70톤으로 16억달러 상당에 달했다. 올들어 정부가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기 직전까지 수입된 금의 규모는 이의 절반을 훌쩍 넘은 45톤(17억달러)이나 된다. 베트남 정부가 금 수입중단 조치를 단행한 것은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타개책인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상승에 대한 헤징수단으로 투자자들이 금의 매점매석에 나서자 달러화등 외화 유출이 심해지는 것이 결국 동화가치 하락과 무역적자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한다는 판단한 것이다. 베트남 현지언론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는 170억 달러로 1년전보다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무역적자가 치솟으면서 동화의 절하압력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앞서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2주전 동화를 2% 평가절하했지만 암시장에서 동화는 더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매년 수입량 쿼터를 고시해 금 수입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왔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폭락하고 5월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기록적인 25%에 달해 금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 홍콩 거래소는 베트남에서 올해 거래된 금값이 1트로이온스(약 31g)당 1,030.80달러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국제 금가격은 현재 1온스당(28g) 평균 9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존 쉬림프튼 그래곤 캐피탈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투자자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징수단과 약달러에 합리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금으로 눈을 돌렸다”고 진단했다. WGC 호찌민 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물가 상승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베트남 정부도 금 수입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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