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5 떠오르는 향토 CEO] 이준호 덕산하이메탈 사장 / 울산

국내최고 ‘솔더볼’전문업체 일궈<BR>2,400억개 생산체제 갖춰 내수점유율 70% 독보적<BR>‘카메라폰 모듈’도 곧 양산

프로필

▦ 울산 출생 ▦ 울산공고 졸(65년) ▦ 부산대 경제학과 졸 ▦울산대 산업경영대학원 석사(94년) ▦ 덕산산업㈜ 설립(82년) ▦ 덕산하이메탈㈜ 설립(99년) ▦ 우수자 본재개발 유공자 석탑산업훈장(2000년) 수상


울산의 대표 ‘스타 벤처’인 덕산하이메탈㈜의 이준호 사장(59ㆍ사진)은 판단력과 뚝심이 강한 기업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잘 나가던 선박 도금관련 회사를 전문 경영인에게 맡긴 채 불모지나 다름없던 ‘반도체 패키지용 솔더볼(Solder-Ball)’ 연구 개발에 무려 3년간을 매달렸기 때문이다. 당시 주위에선 그의 도전이 다소 무모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지만 결국 지금은 이를 보기 좋게 뒤엎는 성공 신화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사장은 “선박 특수 도금업체인 덕산산업을 경영하며 관련업계서는 별로 부러울 게 없었다”며 “하지만 솔더 볼에 대한 아이템을 발견한 순간 한번 승부를 걸어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이후 이사장은 3년이라는 시간은 물론 40억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진 끝에 국내 최고의 ‘솔더 볼’ 전문 기업을 일궈냈다. 올해로 창립 6년째를 맞은 덕산 하이메탈은 짧은 연륜에도 불구,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반도체 패키지용 소재인 ‘솔더 볼(Solder Ball)’ 분야에서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중추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이 사장은 “엄청나게 보수적인 반도체 시장을 성공적으로 파고들 수 있었던 것은 유저(User)들이 신뢰할 수 있는 끊임없는 연구개발 덕택”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지난 99년 덕산하이메탈은 회사를 설립한 뒤 무려 3년간의 연구과정을 거쳐 솔더 볼의 개발에 성공,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엄격한 연구ㆍ개발과정과 제품의 시장 안정성 확보에 많은 시간이 들었기 때문이다. 덕산의 솔더 볼은 기존 다리가 많이 달린 ‘리드 프레임 타입’보다 획기적으로 스페이스를 줄인 반면 높은 메모리를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반도체 부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회사가 지난해 개발한 친환경 무연(lead-free) 솔더볼은 납 성분이 전혀 함유돼 있지 않아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3년 전부터 무연 솔더볼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무연 솔더볼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덕산하이메탈은 이 솔더볼의 생산 기술 면에서 이미 다른 경쟁사에 비해 2~3년간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간 생산량도 150억개로 국내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해 연간 2,400억개 규모의 양산 체제를 갖추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 전량 공급하고 있다. 특히 솔더볼의 개당 단가가 2~3년전에 비해 5/1로 폭락했지만 지난해 이 회사는 103억원의 매출실적과 4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업계를 놀라게 했다. 기술혁신으로 생산원가를 줄기차게 낮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덕산하이메탈은 현재 2가지의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지난 6월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 9~10월중 상장을 앞두고 국내 대기업들의 합작투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데다 독일의 모 반도체 그룹에서도 해외합작을 줄기차게 제의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20억원을 신규 투자한 카메라 휴대폰용 부품인 ‘카메라 모듈’도 곧 양산체제를 갖춘 뒤 본격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 준호 사장은 “최종 검토작업이 마무리되는 8월중 독일업체와 합작 MOU를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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