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내년 주목해야 할 중소형주] 중저가 스마트폰·태블릿PC·창조경제 관련주 찜 해둘만

"중소형주 흐름 올해보다 안정적" 전망<br>중장기 성장모멘텀 가진 종목 관심을<br>이라이콤·하이쎌·켐트로닉스 등 꼽혀

중소형주는 올해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중소형주는 '창조경제'를 국정목표 중 하나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가 올해 초 출범하자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코스닥지수가 600선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정부가 구체적인 지원정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빠르게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개별 기업들의 실적마저 예상보다 악화되자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은 차갑게 식었다.


최근에는 코스피시장의 조정양상이 코스닥시장에까지 전이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기관 중심의 매물이 꾸준히 나오면서 코스닥지수는 500선 마저 위협받고 있다. 중소형주 약세장에서 종목대차를 활용한 중소형주 숏(Short)전략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도 중소형주가 상대적 약세를 나타내는 원인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중소형주가 올해 보다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내년 연간 실적 모멘텀을 살펴보면 코스닥지수와 중소형주의 흐름이 코스피 및 대형주 대비 더 좋다"며 "최근 대형주 대비 상대적인 약세를 보임에 따라 중소형주의 기업가치 대비 수익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 시점이 중소형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유망 산업과 종목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적기"라고 분석했다.

박한우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사례를 볼 때 현재의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주가 차이가 큰 편이기 때문에 중소형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며 "올해 하반기와 같은 극단적인 대형주 쏠림 현상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실적개선이 확실한 기업, 향후 이익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 우량한 재무구조를 보유한 기업들은 차별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중장기 성장모멘텀을 가진 종목을 발굴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저성장에도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거나, 정부정책에 따른 수혜를 입을 만한 종목을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관련기사



전문가들은 성장기에 돌입한 중저가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관련 기업,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창조 경제 관련 기업, 불황에도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 신규사업 가시화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한 기업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최근 스마트폰 부품주들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이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의 실적은 오히려 상승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고가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중저가 시장은 아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13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중저가 스마트폰 부품주인 하이쎌, 휴대폰용 TFT-LCD용 백라잇유닛(Back light Unit)을 생산하고 있는 이라이콤, 프리즘시트 생산업체 엘엠에스, 씬글라스 생산업체 켐트로닉스 등이 주목해야 할 중소형주로 꼽힌다.

정책 수혜주인 창조경제 관련주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박근혜 정부는 5대 국정목표 중 첫 번째로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를 제시했고, 자본투입 중심의 추격형 전략에서 벗어나 과학기술과 사람중심의 선도형 창조경제로 전환해 성장 잠재력 제고와 좋은 일자리 창출이 선순환되는 지속가능한 경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기본 정책인 '경제성장 모델'에 대한 내용을 보면 대기업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중소기업 중심의 균형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의 핵심으로 창조경제를 위한 6가지 전략 중 하나인 '중소기업의 창조경제 주역화'가 제시되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을 바탕으로 중소형 기업들의 빠른 약진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우주, 항공, 나노신소재, 녹색산업 등과 관련된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소형기업이 투자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특히 기술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을 비롯해 신기술을 선보이는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새롭게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중견기업들도 관심 있게 지켜 볼만하다. 기업들이 끊임 없이 신규 사업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지만 정작 신규 사업의 성공확률이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성공할 경우 경기 등 전방산업의 사이클에 상관없이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폭도 커지는 장점이 있다. 특히 경기 불황기나 저성장 구간에서 기업들의 신규사업 가시화는 실적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최근 3D프린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기업들이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테마에 편승한 무분별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기업들을 골라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오경택 동양증권 연구원은 "3D 프린터의 경우 신성장동력으로 관련 산업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아직까지 실적이 나오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 사업부분에서 실적이 견고하게 나오면서 신규사업으로 3D프린터를 진행하는 하이비젼시스템이나 TPC등 일부 종목으로 관심을 좁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최근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내년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본격화 할 전망이어서 반도체 장비 업종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시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