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본계 대금업체 고객정보 빼돌려

업체들간 연체자료등도 공유 일본계 대금업체들이 국내 고객정보를 일본으로 빼돌려 온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엔오(A&O), 프로그레스, 해피레이디 등 7개 일본계 대금업체들이 고객을 관리하는 서버를 일본에 두고 서로 정보를 교환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대금업체들은 일본의 대형 대금업체인 아에루(AEL)의 계열회사로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서버가 일본측 대금업체의 서버로 알려져 국내 고객의 신용정보가 일본측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이 자체거래를 위한 서버는 국내에 두고 있지만 계열사 전체의 연체율과 고객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서버는 일본에 두고 있다"면서 "일본측의 서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국내고객의 주민등록번호와 거래금액 등의 개인 신용정보가 고스란히 일본으로 넘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들 일본계 대금업체들은 비밀리에 '외부 차입현황'이라는 코드를 컴퓨터에 하나 더 만들어 놓고 국내에 있는 일본계 대금업체들끼리 연체정보와 고객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서로 부인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 회사나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일본계 대금업체의 국내 정보유출에 대해서 법적으로 규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금감원 당국자는 "현재 신용정보업법에서는 서버가 어느 국가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고객의 정보를 동의를 받고 제공했는지만이 판단의 대상"이라면서 "이들 일본계 업체들이 일본에 서버를 두고 있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고 불법 정보공유만 법적으로 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불법 정보공유는 3년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대해 프로그레스의 한 관계자는 "국내의 소액대출정보가 일본에서 알아야할 만큼 중요정보도 아닌데 정보를 일본으로 보내 교환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면서 "자체적으로 국내에 서버를 두어 관리하고 있다"며 사실을 부인했다. 조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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