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1등 DNA로 애플 파고 넘는다

타임스스퀘어 삼성 광고 등<br>역사적 25개 명장면 방송<br>직원 자긍심·자신감 다잡아


지난 27일 이른 아침 삼성 서초사옥. 이날도 어김없이 새벽6시30분에 출근한 삼성맨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미국 배심원들이 자국 이기주의에 눈이 먼 편파적 평결을 내린 데 대해 분노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때 사내TV 화면에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삼성 광고판 모습이 떴다. 이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는 내레이션과 함께.

1992년 설치된 이래 현재까지 같은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타임스스퀘어 광고판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애플의 본고향인 미국 심장부에 깃발을 꽂은 상징적인 존재다.


이 화면에서는 '1등 DNA' 각성을 통해 애플과 미국의 횡포를 이겨내고자 하는 삼성의 강한 의지가 읽혀졌다. 삼성 관계자는 "1등 DNA는 삼성만의 장점이자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당시만 해도 타임스스퀘어 광고는 미국 현지기업들과 일본 등 제한된 국가의 대기업들이 독점해왔다. 삼성은 1년여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진출했고 현재도 한국 기업사의 역사로 남아 있다.


실제로 방송 이후 자긍심을 말하며 결의를 다지는 삼성맨들이 부쩍 늘었다. 이날 방송을 지켜본 한 직원은 "1992년 당시 삼성을 아는 미국인이 몇 명이나 있었냐"며 "애플 판결 이후 첫 출근한 날 사내방송을 통해 타임스스퀘어 삼성 광고판을 보니 자신감이 묻어났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도 "1992년 광고판 설치는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며 "그만큼 삼성에 상징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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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삼성은 전직원들에게 오늘의 초일류기업 삼성을 있게 한 '명장면 25' 라는 사내방송을 내보내 '1등 DNA' 전파에 나서고 있다.

명장면 25는 애플과의 소송전이 한창이던 8월13일(매주 월요일 방송) 첫 전파를 탔고 27일 3회째에 뉴욕 타임스스퀘어 삼성 광고판이 소개됐다.

특히 27일 소개된 타임스스퀘어 광고판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역사에 남을 '애플 판결'을 삼성맨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임스스퀘어 삼성 광고판은 삼성이나 우리 산업계 역사로나 광고판 그 이상의 의미"라며 "1992년 이래 자리를 지켜온 기업은 삼성 등 몇개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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