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상 최대 인수합병(M&A) 매물로 기록될 LG카드의 매각 자문 및 주간사를 담당한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M&A 자문 및 주간사 수수료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하게 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LG카드 인수전에서 신한금융지주의 자문사를 맡은 스위스의 투자은행 UBS는 자문수수료로 총 매각 대금의 0.4%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UBS는 자문 수수료로 최대 예상 입찰가인 7조2,000억원의 0.4%인 288억원 가량을 받게 될 전망이다. 신한이 입찰금액의 5%를 깎을 경우 적어도 273억원의 자문료를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UBS는 이번 LG카드 M&A건에서 별도의 자문료는 받지 않고 딜에 성공할 경우 성공 보수로 수수료를 전액 받기로 합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과 함께 매각 주간사로 짝을 이뤘던 JP모건도 적지 않은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JP모건은 수수료를 매각대금의 0.3% 정도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216억원이 넘는 거액을 수수료로 챙기게 됐다. 공동 주간사인 산업은행과 절반을 나눈다고 해도 100억원이 넘는 돈이다. 골드만삭스ㆍUSBㆍ모건스탠리 등 해외 유수의 IB들은 그 동안 국내에서 진행된 M&A에서 매각 금액의 0.4~1%가량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수수료는 M&A 매물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며, 대개가 매각 주간사보다는 인수자문사들이 더 많은 수수료를 받는 게 업계의 관례다. 기본 자문료로 수 억원 안팎의 착수금을 받고 인수에 성공했을 경우에만 성공 보수로 나머지 수수료를 지급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LG카드 인수전을 중도 포기한 우리금융지주의 자문사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이나 기타 다른 인수 후보자들과 함께 했던 해외 유수의 IB들은 계약 조건에 따라 실비 수준의 기본 수수료만 받거나 아예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돼 희비가 엇갈렸다. 시중은행의 IB 담당자는 “LG카드 인수전은 끝났지만 옛 현대계열사와 옛 대우 계열사들이 대형 매물로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앞으로 외국계 IB들이 챙기는 수수료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