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준 SK㈜ 재무담당 최고경영자(CFOㆍ전무)는 22일 “이번 이사회 결의안은 지배구조개선을 이루겠다는 최태원 SK㈜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소버린과는 어떠한 대화나 협의도 없었으며 주총에서 표대결을 하더라도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손길승ㆍ김창근ㆍ황두열 이사가 전격 퇴진하게 된 배경은.
▲당사자들이 새 이사진의 면모 일신을 위해 재선임을 극구 고사했다. 이들은 최 회장을 중심으로 세계 일류수준의 이사회를 구성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손 회장이 그룹 회장직과 SK텔레콤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게 되나.
▲SK그룹 회장직 퇴진을 포함한 앞으로 거취와 관련해서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황두열ㆍ김창근 대표이사가 퇴진하면 SK㈜는 최 회장이 단독 대표이사가 되나.
▲정기주총 뒤 이사회에서 새 대표이사가 선임될 것이다. 최 회장과 이번에 사내이사로 선임된 신헌철 사장의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가게 된다.
-발표 내용이 사실상 소버린의 요구를 수용한 것 아닌가.
▲소버린과는 사전에 어떠한 대화나 타협도 없었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2월22일 최 회장이 구속수감되면서 한 말이 정말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가진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같은 바람이 오늘 발표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소버린은 최 회장의 퇴진도 요구했는데.
▲최 회장의 임기는 1년이 남아 있다.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정기주총에서나 언급할 문제이지 지금 단계에서 언급하기에는 이르다고 본다.
-주총 이후 경영권은 어떻게 되나.
▲외국인 주주들을 접촉해 보니 기존 경영진의 경험과 능력, 거래처와의 유대관계 등을 고려해 경영 연속성이 끊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투명한 경영을 해나가면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