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러진 중국의 대입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 베이징 문과 수석을 공동으로 차지한 학생 3명 전원이 중국 최고의 명문인 베이징대 대신 홍콩대에 진학하기로 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보도했다.
홍콩대 베이징사무처 관계자는 베이징 문과 수석인 이쓰자오(伊思昭ㆍ인민대 부속중 분교), 량첸(梁倩ㆍ제4중), 주주(朱竹ㆍ사범대 제2부속중) 등 여학생 3명이 모두 자교 입학수속을 밟았으며 입학보증금을 이미 납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홍콩이 국제적인 경제중심지로서 선진국 수준의 교육환경을 갖춘데다 영어로 수업을 진행해 외국유학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중국 본토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량첸은 홍콩대 진학 이유를 묻자 "국내와는 다른 교육 시스템을 체험해보고 싶었다"며 "가족과 상의했지만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과거 베이징 지역 문과 수석은 베이징대, 이과 수석은 칭화대에 진학하는 것이 당연시됐었다.
홍콩대 입학이 확정된 세 명은 베이징대 입학전형에 참가할 수 없다. 세 사람은 재학기간 16만홍콩달러(2,193만원)의 등록금 전액면제 혜택을 받으며 각각 언론정보학, 사회과학, 경영 및 법학을 전공으로 택했다.
가오카오는 각 성ㆍ시ㆍ자치구별로 구성과목과 문제가 달라 지역별 문과ㆍ이과 수석이 있을 뿐 전국 단위의 수석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수도 베이징 지역의 수석은 전국적 관심을 받으며 사실상 중국 전체의 수석처럼 인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