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야외결혼 드넓은 초원 '가을의 신부'로…

가을 야외 결혼식 아직은 예약 여유<br>서울시 산하 공원內 예식 장소 이용료 안받아<br>경마장·전쟁기념관선 전통혼례·궁중예식도


야외결혼 드넓은 초원 '가을의 신부'로… 가을 야외 결혼식 아직은 예약 여유서울시 산하 공원內 예식 장소 이용료 안받아경마장·전쟁기념관선 전통혼례·궁중예식도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그래픽=이근길기자 관련기사 • 예식 형태·가격대 선택 폭 다양 • 유람선·카페에서…주례없는 예식도 • 야외 예식, 비 올 경우 대비책 필수 ■이미 예약 끝나버린 예식장·호텔들 따사로운 햇살. 순백의 웨딩드레스와 파스텔톤의 꽃 장식. 햇살을 가리는 하얀 휘장이 바람에 나풀댄다. 예식을 마친 신랑ㆍ신부에게 친구들이 꽃잎을 뿌려주는 순간 청명한 종소리가 식장 가득 울려 퍼진다. 지난 해 10월 메이필드 호텔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린 조아나(28)씨의 추억이다. 평소 “판에 박힌 결혼식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던 조 씨가 결혼식 후 가장 흡족했던 것은 “평생 이런 결혼식을 본 적이 없다”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드넓은 야외에서 조 씨의 가족 친지들은 마치 축제에 온 것처럼 들떴다. 아이들은 잔디밭을 뛰놀고 친구들도 여유롭게 결혼식을 즐기며 조 씨 부부를 축하해 줄 수 있었다. 조 씨가 꼽는 야외 결혼식의 장점 중 하나는 “여느 결혼식 보다도 신부가 가장 돋보일 수 있다”는 것. 푸른 잔디가 신부의 하얀 웨딩 드레스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조 씨는 “인공 조명이 없어 결혼식이 자칫 초라해보이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많은데 결혼식 때 사진을 보면 자연광에서 찍어서 그런지 더 자연스럽다”고 전했다. 이 처럼 요즘 신세대 예비 신랑ㆍ신부들은 평생 추억으로 남을 색다른 결혼식을 꿈꾼다. 하지만 결혼서비스 회사 ‘아이웨딩’ 김현철 홍보팀장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이색 결혼식을 해보고 싶다고 찾아오지만 부모님 세대가 보수적이어서 기존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편”이라며 “부모님이 허락하시는 수준에서 이색적으로 치를 수 있는 게 야외 결혼식이다 보니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외 결혼식이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비용이 많이 들거라는 선입견 때문. TV나 영화 등 매체들은 야외 결혼식을 재벌이나 유명인사들이 벌이는 호사 쯤으로 묘사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품만 부지런히 팔 각오가 돼있다면 얼마든지 적은 비용으로 야외 예식을 치를 수 있다. 역시 지난 해 10월 야외 결혼식을 치른 문고은(26) 씨는 예식장 결혼식과 비슷한 비용을 들여 식을 치렀다. 오히려 장소 대여료는 일반 예식장보다 저렴했다. 문 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시내에서 가든 예식을 할 수 있는 코스모스 가든이라는 곳을 찾았다. 그 곳에서는 연회와 관련된 서비스만 제공하기 때문에 이외에 드레스와 턱시도, 메이크업 등은 발품을 팔아 알아봐야 했다. 예식 시간은 넉넉한 편이어서 4~5시간 동안 여유 있게 식을 치를 수 있었다. 시간 여유 외에도 야외 결혼식의 또 한가지 장점은 시간과 장소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문 씨는 “오후에 결혼식을 시작해 석양 무렵까지 이어졌는데 붉게 물든 하늘 때문에 식장이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며 “석양을 배경으로 한 결혼 사진이 모두 잘 나왔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 서두르면 방법은 있다-야외 결혼식 야외 결혼식은 이처럼 시간대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또 계절에 따라서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또 도심의 가든에서 즐기는 결혼식, 교외 리조트의 드넓은 정원에서 즐기는 결혼식 등. 장소에 따라 다른 느낌의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 지금은 여름이지만 호텔 등 인기 있는 예식장들은 가을 시즌 예약이 거의 끝났다. 뒤늦게 예약 전쟁에 뛰어들어 누군가의 결혼식이 취소되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비교적 예약 상황이 여유로운 야외 예식으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이 번주 리빙앤조이는 올 가을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와 부모, 야외 결혼식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야외 결혼식 정보’를 모아 봤다. 야외 결혼식을 치를 수 있는 곳을 비용에 따라 구분해 봤을 때 하우스웨딩과 호텔 웨딩은 부담이 비교적 큰 편이다. 하지만 서울 근교의 리조트나 시내의 가든 예식은 일반 예식장 정도의 비용으로도 치를 수 있다. 또 굳이 웨딩 드레스와 턱시도에 연연하지 않는 예비 부부라면 전통혼례나 궁중예식도 한번 권해 볼만하다. 전통혼례를 무료로 치를 수 있는 과천경마공원, 역사적 고증을 거친 전통혼례를 내세우는 한국의 집, 궁중혼례까지 가능한 전쟁기념관은 그래서 예비 신랑ㆍ신부의 눈길을 끈다. 신랑ㆍ신부를 공장에서 찍어내 듯 양산해 내는 예식장 결혼식에 비해 야외 결혼식이 눈길을 끄는 바로 그 이유다. 입력시간 : 2007/07/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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