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기업 신용등급 연쇄 하락 가능성

델타항공 Ba2로 하향… 다임러까지 불안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 경고가 잇따르고 신용등급이 무더기 하향조정되는 등 테러에 따른 충격파가 미국 기업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항공ㆍ보험업계는 물론 소프트웨어 유통 반도체 등 미국 산업 전반이테러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 미국의 대표 기업인 GE를 비롯해 3대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에서부터 미디어업체인 USA네트워크, 운송업체인 J.B 헌트 트랜스포트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앞다투어 실적 악화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 신용 등급 줄줄이 하향 조정 가능성 일부 기업이 파산위기에 직면해있는 항공업계는 이미 줄줄이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난 18일 컨티넨털 항공의 신용등급을 낮춘데 이어 19일에는 델타 에어라인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2'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도 신용등급도 떨어졌다. S&P는 AIG 등 55개 보험사의 신용등급 재조정 작업에 들어갔고 자동차업체인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신용등급을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신용등급 재검토가 항공 보험 뿐 아니라 유통 소프트웨어 등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조만간 쏟아져 나올 이들 기업의 리포트를 기다린채 주식시장에서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잇따른 기업 실적 악화 경고 GE는 항공기 엔진 수요 감소, 보험금 지급 등으로 4억달러의 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자들에게 기업 실적이 악화할 것을 경고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주가 급락으로 지난 17일 11%가 감소하며 87년 10월 증시 대폭락이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특히 GE는 최근 사령탑이 세계 경제계의 거물인 잭 웰치 회장에서 신참 회장인 제프리 이멜트 회장으로 바뀐 터라 사태의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항공기엔진을 만드는 하니웰도 3분기 순익이 당초보다 감소할 것이라로 말했고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은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매출이 감소하면서 3분기 순익이 5%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즈니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피플소프트와 시벨 시스템즈도 테러에 따른 매출 감소로 기업 순익을 축소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테러 충격이 전반적인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유통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전 산업의 경기 침체 악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실제 여성 의류 소매업체인 시코는 소비 지출 감소에 따른 수익 악화 우려로 기관투자가들이 해당 기업 주식을 내다 팔며 뉴욕증시 재개장후 이틀새 31%가 급락했다. 모 기관투자가는 "GE와 일부 유통업체 주식을 추가 매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업체도 테러 여파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조사회사인 IC사이트는 올해 반도체 매출이 2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 테러 여파로 반도체 출하가 지연되고 소비심리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34% 감소로 감소율을 늘린다고 말했다. 이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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