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학 지방 캠퍼스 속속 개명

건대 충주→ 글로컬… 한양대 안산→ 에리카…<br>"지역 분교 한계 벗고 거점 대학 육성"

지방에 있는 제2캠퍼스의 이름을 바꾸는 대학이 늘고 있다. 개명을 계기로 지방 분교라는 한계를 벗어나 특성화를 통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 지역 거점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건국대는 충북 충주시에 있는 제2캠퍼스인 충주캠퍼스의 이름을 'GLOCAL(글로컬)캠퍼스'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글로컬'은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의 합성어로 지역 사회의 산업ㆍ사회ㆍ문화적 지식 기반을 선도하는 동시에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지난 3월 재학생과 교수ㆍ동문ㆍ직원을 대상으로 제2캠퍼스의 새 이름을 공모, 825건의 제안 가운데 GLOCAL캠퍼스를 새 이름으로 확정한 건국대는 19일 명칭 선포식과 캠퍼스 표지석 제막식을 열 계획이다. 1980년 개교 당시 학생 400여명으로 출발한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현재 6개 단과대학에 8,000여명이 재학하고 있다. 건국대의 한 관계자는 "명칭 변경을 계기로 바이오 식ㆍ의학 등 특성화 분야를 중점 육성할 계획"이라며 "지역 사회와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에 앞서 한양대와 경희대도 제2캠퍼스의 이름에서 지역명을 뺐다. 한양대는 2009년부터 안산에 있는 제2캠퍼스의 이름을 안산캠퍼스에서 ERICA(에리카)캠퍼스로 바꿔 부르고 있다. 에리카는 '학연산 클러스터 안산(Education Research Industry Cluster Ansan)'의 줄임말로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실용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특성화하겠다는 전략을 담았다. 1979년 개교 당시 서울캠퍼스에 있는 학과가 대부분 그대로 설치되는 등 차별화 요소가 거의 없었지만 현재 에리카캠퍼스에는 생산기술연구원ㆍ전기연구원ㆍLG소재부품연구소 등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기업 연구소가 입주해 있는 등 산학협력이 매우 활발하다. 경희대는 2007년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비전을 담아 수원캠퍼스를 '국제캠퍼스'로 개명했다. 국제캠퍼스 학생들은 대부분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학습공동체 프로그램인 'GCC(GlobalㆍCompetentㆍCreative) 몰입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화에 필요한 언어와 전문적인 지식을 배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국내 대학의 제2캠퍼스는 학생 수준이 다를 뿐 학과 구성 등에서 본교와 다를 게 없었다"면서 "특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제2캠퍼스들은 다른 지방대와 마찬가지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타격을 직접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