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과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중견 건설사들이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와 연이은 수주 등으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림건설이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은 데 이어 18일 남광토건도 회생계획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워크아웃 중인 신동아건설은 올해 수주액이 7,000억원으로 지난해(5,000억원)보다 40% 늘어나는 등 재기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우림건설의 경우 지난 6월 법정관리신청 이후에도 1,460억원 상당의 수주를 이끌어내면서 채권단의 회생계획안 동의를 받는 데 성공했다. 우림건설은 지난 6개월간 부산 해운대와 경남 밀양, 충북 청주 등에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와 민영아파트, 골프시설 증축공사 등 다양한 사업을 따냈다. 채권단은 출자전환과 신주발행 등 향후 10년에 걸친 회생채권 변제안을 통과시켰다. 회생계획안 인가 찬성율 역시 담보채권자가 97.5%, 회생채권자가 85.9%에 달했다.
심영섭 우림건설 대표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손실을 감수한 채권단과 이해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성실한 회생계획실행으로 신뢰받는 건설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남광토건은 18일 법원의 관계인 집회를 통해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회계법인의 분석결과 회사의 계속기업가치가 1,718억원으로 1,098억원의 청산가치보다 620억원이나 높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계속기업가치가 더 높은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생계획안 인가 이후 적극적인 공사수주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워크아웃 중인 신동아건설도 최근 1,760억원 상당의 공사를 따내는 등 올해 총 7,000억원대 수주잔액을 올리며 사업정상화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9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인천서창2지구과 김포한강신도시 주택건설사업으로 1,500억원의 수주를 올린 데 이어 이달 7일에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1,310억원(신동아건설 지분 20%)의 제주육상시설 1공구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불경기 속에서도 신규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사업정상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업계는 신동아건설의 경우 주택보다 사업안정성이 높은 토목사업 비중이 60~70%에 달하는 만큼 이르면 오는 2014년 말이면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