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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로데오 상권 화려한 부활

패션브랜드 매장 부쩍 늘고 한류스타 거리까지…<br>분당선 개통으로 접근성 개선… 중소형 빌딩 거래 되살아나<br>1층 상가 권리금도 두배 껑충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류스타 거리'에 위치한 JYP엔터테인먼트 사옥 전경.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개통으로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침체됐던 이 일대 상권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말 오후 기자가 찾은 지하철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내부는 마치 출근길 환승역을 연상하게 하는 분위기였다. 비가 오는 쌀쌀한 날씨에도 지하철 플랫폼에서 개찰구로 이어지는 통로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위해 20m가 넘는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압구정로데오역의 한 관계자는 "갤러리아백화점과 바로 연결돼 있고 주변에 유명 의류매장과 카페들이 모여 있다 보니 역 안이 늘 붐빈다"며 "여행 가이드북을 들고 다니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밀려 한동안 침체를 겪었던 압구정로데오 상권이 부활하고 있다. 지난 10월 분당선 연장선인 압구정로데오역 개통으로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역 주변 중소형 빌딩 거래가 늘고 상가 권리금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일대는 강남권 요지임에도 접근성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이나 7호선 강남구청역이 모두 1㎞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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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분당선 연장선 압구정로데오역 개통 이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것이 이 일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청담동 A공인의 한 관계자는 "압구정로데오역 개통으로 도심은 물론 분당신도시 거주자까지 끌어들이면서 침체됐던 상권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는 패션 매장들은 이 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유니클로ㆍLG패션ㆍ리복 등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이 일대에 잇따라 전략 매장을 열었다. 미국계 화장품 업체인 '아베다'도 올 8월 국내 첫 체험형 매장인 '익스피리언스센터'를 개장했고 코오롱FnC의 대형 아웃도어 매장 '컬처스테이션'도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침체됐던 중소형 빌딩 거래도 살아나고 있다. 빌딩거래 정보업체 알코리아에셋에 따르면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에서 올 들어 10월까지 거래가 이뤄진 150억원 이하 중소형 빌딩은 11곳이다. 지난해 1년간 거래량이 8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증가세다.

황종선 알코리아에셋 대표는 "특히 올해 서울 청담동에서 거래된 중소형 빌딩 5건은 모두 개인이 매입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며 "고점 대비 9~15% 정도 내려간 가격에 매물이 나온데다가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큰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류스타 거리' 조성 계획도 상권 회복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류스타 거리는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부터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를 거쳐 JYP·큐브엔터테인먼트까지 약 1.08㎞를 스타들의 추억이 담긴 맛집과 명소들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청담동 M공인의 한 관계자는 "청담사거리 인근에는 연예인 기획사가 몰려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했는데 최근 이 같은 분위기가 더 확산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 전용 33㎡ 1층 상가의 권리금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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