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重, 홍콩서 5억3,700만弗 VLCC 5척 수주

'중국 내 건조주의' 확산 속 값진 쾌거

조선업 세계 1위를 놓고 한국과 중국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홍콩에서 초대형유조선(VLCC) 5척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특히 중국에 이어 홍콩에서도 '중국 내 건조주의'라는 장막이 점차 드리우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값진 쾌거로 평가된다. 8일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홍콩의 브라이트오일페트롤리엄사와 VLCC 5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 배들은 각각 31만8,000DWT(재화중량톤수)급으로 총 계약금액은 5억3,700만달러다. 발주사인 브라이트오일페트롤리엄은 중국에서 가장 큰 원유 수송 해운사 가운데 하나다. 현대중공업은 이 배들을 울산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12년 여름부터 이듬해 봄 사이에 인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홍콩에서 일군 이번 수주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중국의 이른바 '국수국조(國需國造ㆍ중국에서 필요한 배는 중국에서 짓는다)' 주의가 최근 홍콩에까지 번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2004년 1월 유니크시핑과 계약한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척이 홍콩에서 마지막으로 수주한 물량이다. 이어 이듬해 1월 중국 해운사 코스코로부터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을 끝으로 홍콩을 포함한 중국으로부터의 수주가 끊겼다. 삼성중공업도 2007년 5월 4,5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이후 홍콩으로부터의 수주가 중단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의 비결에 대해 납기와 품질 등 신뢰성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연료 소모량과 유해가스 배출량을 줄인 친환경 선박으로 설계돼 기술적인 면에서도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라이트오일페트롤리엄사는 이번 배를 포함해 향후 총 9대의 VLCC 선대를 조직해 4대양을 활동무대로 삼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수주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현대중공업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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