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기업 국내채권발행 봇물

국내 금융시장에서 다국적 기업들의 원화표시 채권 발행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3일 금융감독원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포드자동차가 오는 3월중 2억달러 규모의 원화표시 채권 발행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와 세계 1위 전자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GE)도 상반기중 각각 2억~3억달러의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내에 진출해있는 외국계 유통업체들도 채권 발행을 위한 신용등급 산정을 위해 국내 신용평가업체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는 등 외국 기업들의 국내 채권발행 움직임이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외국기업에 대한 채권발행 규제가 완화되고 금리도 하락하는 등 발행여건이 한층 개선되고 조건도 유리해졌기 때문으로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채권발행을 꺼리고 있는 국내 기업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이들 업체가운데 일부는 1차로 채권을 발행한 뒤 연내 추가발행을 검토하고 있는데다 다른 외국기업들도 채권발행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외국 기업들의 국내 채권발행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포드사가 원화표시 채권발행 의사를 밝혀온 데 이어 GM 등 해외유수의 기업들이 국내에서 채권발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은 전액 국내에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늦어도 상반기중에 몇 개의 외국기업이 국내에서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국 기업의 국내 채권발행이 활기를 띠는 것은 최근 금감원이 외국기업도 국제적인 회계기준으로 작성된 재무제표를 제출하면 별도의 자료없이 원화표시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3년만기 회사채 유통금리가 5.1%대로 떨어지는 등 금리를 비롯한 채권발행 조건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리할 뿐만 아니라 원화강세로 추가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송영규,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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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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