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수출의 최대 불안요인 엔低

달러 당 엔화의 실질거래 가치가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원.엔 환율도 811원대로 하락했다. 원.엔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에 수출업체의 한숨소리는 높아만 가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일본제품이 우리제품을 밀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아베(安倍) 신정권의 등장과 함께 이 같은 엔저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엔저 바람은 일본경제의 회복속도가 기대만 못한데다 연내 추가 금리인상도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저금리 기조 유지로 해외자산투자가 늘어나고 ‘엔 케리 트레이드’가 활성화됨에 따라 외환시장에 엔화의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6일 취임한 아베 총리도 연 3%의 성장률 달성을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엔저는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기업은 엔저와 아베 총리의 법인세 삭감 약속 등을 배경으로 그 동안 한국제품에 비해 어려움에 처해 있던 전자제품은 물론 자동차 등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수출의 주력 품목인 전자, IT와 자동이 분야 수출마저 위축되면 우리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특히 일본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체는 이미 일본 측의 엔화 결제로 환차 손 때문에 수출할수록 손해라고 한숨짓고 있다. 강한 일본 건설을 전면에 내세운 패기만만한 아베 총리 등장으로 경제도 전반에 걸쳐 공세적으로 나올 것이 분명하다. 과거사문제만이 아니다. 엔저는 바로 경제공세의 예고편이란이란 인식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난 2월에도 엔저 바람이 불었을 때 산업자원부의 무역담당국장은 800원선이 무너지면 옷을 벗을 수 밖에 없다고 비명을 질렀지만 똑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엔저는 일본정부 정책과 국제경제 상황이 뒤얽혀 불가항력적인 면도 있지만 엔.원화 환율의 가파른 하락은 그만큼 충격이 크기 마련이다. 환율의 가파른 하락을 경계하는 한편 각종 규제를 완화해 기업 할 맛 나는 분위기 조성 등을 통해 우리제품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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