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불황, 준비된 창업자에겐 오히려 기회죠"

'바비큐보스' 조동민 대대푸드원 대표<br>본사서 닭 사육·가공 일원화…1차 조리후 가맹점에 제공<br>참숯으로 익혀 트랜스지방 '0' 지역 네티즌 사이서 입소문<br>작년 900억 매출 올려 "2010년엔 가맹점 500개로 늘릴것"


“불황은 준비된 창업자에게는 기회입니다” 멀티 바비큐 전문점 ‘바비큐보스’를 운영하는 조동민 ㈜대대푸드원 대표는 요즘 같은 불경기일수록 창업을 통한 성공의 기회가 더 많다고 강조한다. 조 대표는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은 잘 포장된 외모보다는 브랜드의 지속성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부터 프랜차이즈협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조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태가 선진적인 유통채널이라고 강조한다. “프랜차이즈는 제조업체에게는 안정적 수익기반을, 창업자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상생의 유통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대대푸드원 창업 20년, 바비큐보스 창업 10년을 넘어선 올해 조 대표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메뉴를 치킨에서 돼지고기, 해산물 등으로 다양화하고 브랜드를 재단장해 불경기에도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조 대표는 “업종전환을 바라는 창업자들에게 맞춤형 창업 아이템으로 바비큐보스가 인기를 끌 것”이라며 “40평이상 중형으로 160개인 가맹점을 2010년에는 500개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87년 진한농축산이라는 닭고기 유통업체로 출발해 지난해 9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조 대표가 프랜차이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92년부터. 진한농축산 설립 이후 오리고기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육가공 업체가 자체 유통채널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에 ‘춘천본가집’이라는 닭갈비 전문브랜드를 만들었다. 조 대표는 “제조업체가 어느 정도의 자체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하면 유통업체에게 휘둘리게 된다”고 말했다. 춘천본가집은 대도시 핵심상권에 50~100평 규모의 대형매장만 고집했음에도 설립 5년 만에 120개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확보했다. ‘바비큐보스’는 지난 98년 1월 조 대표가 프랜차이즈 유통망 확대를 위해 출시한 제 2브랜드. 프랜차이즈 유통이 제조업과 창업경영자가 상생할 수 있는 업태라는 확신을 가진 조 대표는 육가공 사업을 기반으로 가맹점을 늘려가면 모두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비큐보스가 여타 바비큐 전문점과 차별화되는 강점은 우선 생산, 제조, 물류유통이 일원화돼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제조나 물류를 대형 업체에 맡겨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늘리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바비큐보스는 본사인 대대푸드원에서 원스톱으로 생산ㆍ제조ㆍ물류가 운영되고 있다. 조 대표는 “20년간의 생산ㆍ제조 노하우를 바비큐보스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물류의 경우 매일 인천 공장에서 18톤 트럭으로 전국 거점 점포로 직접 운송이 된다”고 설명했다. 바비큐보스의 본사인 대대푸드원은 인천남동공단에 7,272㎡(약2,200평) 규모의 대형 육가공 및 냉동ㆍ냉장 창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4년 인수해 증축한 전남 남원 도축장은 농림부 HACCP 인증을 획득했다. 대대푸드원은 현재 바비큐보스뿐만 아니라 20여개의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업체와 육가공업체, 단체급식업체,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생산ㆍ제조ㆍ물류의 원스톱 시스템은 바비큐보스 가맹점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 조 대표는 “닭의 경우 사육과 가공, 유통을 일원화해 가맹점에 직접 원재료를 공급할 수 있고 가맹점은 경쟁 업체보다 10~20% 싸게 바비큐치킨을 팔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바비큐보스가 확보한 또 다른 강점은 본사에서 공급되는 제품들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해 가맹점에 공급하는 것이다. 지난 2005년부터 대대푸드원은 ‘야심찬’이라는 브랜드로 돼지, 닭 등 육가공품뿐만 아니라 햄소세지, 탕류, 조미식품 등을 바비큐보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조 대표는 “기존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여기저기서 제품을 공급 받아 다시 가맹점에 공급하면서 식품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한 측면도 있다”며 “브랜드 통합은 가맹점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도 신뢰를 준다”고 말했다. 가맹점주들이 꼽는 바비큐보스의 강점은 ‘맛’이다. 식용유를 사용하지 않고 참숯연기로 서서히 익혀 기름기를 뺀 닭, 돼지고기류와 해산물은 네티즌 사이에서 지역 맛집으로 선정될 정도로 인기다. 바비큐보스의 맛의 비결은 ‘쿡리스 원팩시스템(cookless one pack system). 본사에서 1차로 한번 조리한 제품을 가맹점에서 다시 한번 구워 트랜스지방이 전혀 없는 메뉴로 고객들에게 제공된다. 특히 원재료를 본사에서 1차 가공해 가맹점에 보내는 원팩시스템은 주방을 간소화하고 주문에서 서빙까지의 시간도 단축해 인건비를 줄인다. 조 대표는 “바비큐보스의 메뉴 하나하나가 20년 식품육가공사업의 노하우로 탄생한 것”이라며 “치킨뿐만 아니라 삼겹살, 해물, 소시지, 양갈비 등의 다양한 메뉴는 조류인플루엔자(AI)나 광우병 등의 파동에도 가맹점이 타격을 받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전국에 분포돼 있는 지역본부에서 가맹점을 순회 방문해 기본적인 관리와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불경기로 매출이 떨어지는 점포에 대해서는 ‘점포회생프로그램’을 통해 본사가 위탁경영에 참여,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조 대표는 “점포회생프로그램은 본사가 감 내놓아라 대추 내놓아라 하는 식의 간섭이 아니라 장사가 안 되는 이유를 정확하게 판단해 해결책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비큐보스의 창업비용은 임대료를 제외하고 가맹비, 인테리어비용, 주방집기 등을 포함해 66㎡(20평) 기준으로 5,520만원이 든다. 본사에서는 컵 냉동고, 주류냉장고, 행사용차량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며 창업을 위해 대출을 신청하는 예비창업자에게는 주류업체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무이자 대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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