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br>다쏘시스템·삼성LED 등과 MOU… R&D·교육기관 30곳 유치 결실<br>영천 하이테크파크지구엔 항공부품 생산·물류단지 조성<br>테크노폴리스 개발도 가속화<br>인근에 스마트카 부품시험장 세워 미래형 첨단과학도시로 순항
|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이 지난해 12월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가 주최한 '한-EU 산업협력의 날' 행사에서 한-EU간 산업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최고 지자체상'을 수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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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노폴리스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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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이 지난 2008년 8월 개청한 지 약 3년을 맞고 있다. 국내 경제특구 가운데 후발주자로 출발한 DGFEZ는 '내륙형 지식창조형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차별화된 비전을 내걸고, 지구 개발과 투자유치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어려운 안팎의 경제 여건 속에서도 국내외 147개사로부터 투자유치 약속을 받거나 실제 투자를 이끌어 냈고, 기업지원을 위한 R&D 기관 24개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경제자유구역 일원에 한국뇌연구원 유치, 연구개발(R&D) 특구 지정, 지능형자동차 부품시험장 건립 등 투자유치를 위한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DGFEZ는 이 같은 주변 개발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 뿌리산업인 자동차부품과 첨단부품소재산업을 비롯해 IT융복합, 신재생에너지, LED 등 미래 신성장동력을 적극 유치해 지역 산업구조를 개편한다는 구상이다.
◇맞춤형 투자유치=DGFEZ는 개청 이후 글로벌 컨설팅사와 연계한 지구별 투자유치 청사진을 마련해 DGFEZ 소개 및 외자유치를 위한 해외 IR, 해외 유수의 기관과 협력네트워크 구축 등 공격적인 맞춤형 투자유치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글로벌 기업인 다쏘시스템의 R&D센터를 유치한 것을 비롯해 삼성LED와 일본 스미토모의 합작사, 현대글로비스 등 모두 147개 국내외 기업과 입주 및 투자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중 신성S&T 등 일부는 경제자유구역에 이미 입주해 생산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DGFEZ는 이 외에도 지난 3년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R&D기관 24개사, 대구국제학교 등 교육기관 6곳 등을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특히 DGFEZ 10개 지구 중 국제문화산업지구에 입주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 다쏘시스템의 R&D센터 유치는 지역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의미있는 외자유치로 평가된다. 국제패션디자인지구에 들어선 대구국제학교는 국제학교 국내 1호다.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 탄력=그 동안 사업 추진이 부진했던 경산지식산업지구는 최근 대기업 민간건설사를 개발사업자로 지정함에 따라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DGFEZ은 지난달 말 '대우건설ㆍ태영건설 컨소시엄'을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사업자로 지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산지식산업지구는 지난 2008년 5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으나 국내외 어려운 경제여건과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그 동안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경산지구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내용을 학원연구 중심에서 지식산업 중심으로 변경하는 등 개발계획을 크게 보완한 후 이번에 개발사업자를 선정하게 됐다.
MOU 체결에 따라 민간사업자는 오는 8월까지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해 개발계획 수립과 실시계획 승인 등을 거쳐 내년 말 토지보상 및 기반시설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산지식산업지구에는 차세대 융복합 건설기계ㆍ부품설계지원센터 구축, 첨단 메디컬섬유소재 개발사업 추진, 경북테크노파크 제2벤처 공장 건립 등이 확정됐다. 차세대 건설기계부품 특화단지 유치도 추진되고 있다.
◇영천 하이테크파크지구, 항공부품 단지로 조성=지난 4월 경북도와 영천시, 현대글로비스, 공군군수사령부 등은 항공부품산업육성 및 물류체계선진화를 위한 4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은 영천 하이테크파크지구(5.4㎢)중 1.2㎢에 항공부품생산 물류단지(Aero Techno Valley)를 조성한다는 것. 이 지구에는 올해부터 2013년까지 3년 동안 450억원을 투입하는 '항공전자부품 및 시스템 시험평가센터 구축사업'을 유치하는 구상도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천 하이테크파크지구는 항공분야 첨단기술력을 확보, 부품 국산화의 전초 기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천의 또 다른 경제자유구역인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1.67㎢)는 하이브리드와 임베디드 부품 등 첨단부품소재산업에 대한 유치가 진행 중이다.
현재 진입도로, 오폐수처리시설, 공업용수도 설치 등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까지 부지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산업시설용지 77필지 63만㎡중 현재까지 38.7% 정도가 분양됐다.
◇테크노폴리스, 첨단과학도시로 순항=테크노폴리스지구는 연구개발과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주거ㆍ교육ㆍ문화ㆍ상업시설 등이 어우러진 '미래형 첨단과학도시'를 목표로 개발 및 분양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기반조성 공사의 경우 내년 연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3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유치기업 및 연구소에 대해서는 기반시설이 맞춤형으로 지원된다.
테크노폴리스 부지중 연구단지(138만9,000㎡)의 경우 9개 국책연구소 및 이공계대학의 입주가 확정됨에 따라 69%(96만2,000㎡)가 분양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입주를 시작으로 올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분원, 내년에 국립대구과학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분원, 한국기계연구원 분원이 각각 입주한다. 또 계명대 지능형자동차대학원, 경북대 IT융합기술대학원, 미국 델라웨어대 공과대학 에너지환경정책대학원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처럼 기업지원기관들의 입주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 1월 테크노폴리스가 R&D 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이 일대가 명실공히 국토 동남부의 R&D 허브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산업용지(152만1,000㎡)의 경우 37개 기업에 46만6,000㎡(31%)가 공급된 상태다. 특히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IHL이 이달 중 제조공장을 착공하고, 2013년에는 연구소 및 AS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잔여 산업용지(105만5,000㎡)에는 글로벌 경제자유구역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외국인투자기업 또는 대규모 투자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며, 올 하반기 중 유치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DGFEZ는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시험장 건립=자동차와 IT 융합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스마트카 부품시험장이 테크노폴리스 인근에 들어서는 것도 향후 투자유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4월 '지능형교통체계(ITS) 기반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 기공식을 달성군 구지면 현장에서 개최했다. 시험장은 오는 2013까지 총 974억원(국비 355억원, 지자체 582억원, 민자 37억원)이 투입돼 건립된다. 총 38만4,965㎡ 규모로 조성되는 시험장은 곡선도로, 시속 204km까지 주행이 가능한 ITS고속주회로, 범용로, 외부소음시험로, 내구성ㆍ복합환경시험이 가능한 특수로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지능형자동차 부품에 대한 시험은 주로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완성차 업체의 범용시험로를 활용하고 있으나 일반 자동차부품 및 IT업체들은 자유롭게 실험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앞으로 많은 관련 기업들이 시험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