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과열” 후유증 우려된다

줄기세포 테마주 “심리 착수”에급락 반전<BR>수십개 종목 거래 편중, 장세 왜곡 현상도<BR>전문가 “주가 하락 압력커투자자 대비를”


코스닥시장이 조정 없이 한달 가까이 상승하면서 단기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세가 분출되면서 거래대금도 3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 연일 지난 2002년 벤처 붐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일부 종목에 거래가 편중되는 등 비정상적인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아직 검증되지 않는 줄기세포ㆍ바이오 관련주에 투자자금이 무분별하게 몰려들고 있어 단기과열에 따른 후유증도 우려된다. 실제 9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단기 급등한 줄기세포관련주에 대해 대대적인 특별심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장에서 급등세로 출발했던 관련주들이 오후 들어는 급락세로 반전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연일 거래량 급증 속 줄기세포 관련주 독식=코스닥지수는 지난 5월 초 이후 한달 가까이 유가증권시장이나 해외 변수에 상관없이 나홀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객 예탁금 등 개인들의 직접 투자자금이 꾸준히 시장을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거래가 급증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900여개 종목 중 불과 수십개 종목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머니게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5월 이후 누적거래규모 상위 20개 종목의 총 거래대금은 16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코스닥 거래대금을 평균 2조원으로 보았을 때 8일간의 거래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줄기세포 관련주에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 조아제약은 이 기간 동안 시총(9일 종가 기준)의 10배가 넘는 2조4000억여원어치가 거래됐다. 산성피엔씨의 거래대금도 2조3,307억원, 마크로젠은 1조3,641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인수합병(M&A) 테마로 급부상한 바른손(1조7,648억원)까지 포함할 경우 이들 4개 종목이 전체 거래대금의 5분의1을 넘는 20.17%를 차지했다. 조아제약의 경우 5월 이후 하루 거래량이 코스닥 전체의 10%를 넘었던 날이 4일이나 됐으며 9일에는 4,425억원어치나 거래되면서 전체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의 15.60%를 차지했다. ◇조정과정 후유증 우려돼=일부 종목에 거래가 집중되면서 코스닥시장이 조정에 들어갈 경우 ‘편식 후유증’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날 이런 우려가 일부나마 가시화됐다. 조아제약ㆍ산성피엔씨ㆍ마크로젠 등 줄기세포 관련 종목들의 경우 오전에 발표된 줄기세포 임상실험 성공 소식에 힘입어 상한가를 포함해 10%대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가 장 막판 급락하는 기현상을 연출했다. 오후 들어 증권선물거래소가 줄기세포 관련주들에 대해 특별심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팔자’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조아제약의 경우 장중 한때 상한가까지 올랐다가 10.90% 하락한 채 마감해 일중 변동률이 26%에 달하는 기록적인 등락을 보이기도 했다. 줄기세포 관련주의 이 같은 급락세로 한때 8포인트까지 급등하며 490선 위로 치고 올라갔던 코스닥지수도 장 막판 상승폭을 줄여 3.3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거래대금 기준으로 코스닥시장 회전율이 6%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는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매도 압력과 지수 하락압력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단기매매가 더 심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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