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세계화한 제주하계포럼

이규황 <국제경영원 원장·경제학 박사>

제주하계포럼이 지난 7월27일부터 나흘에 걸쳐 열렸다. 이번 포럼은 국제화의 시각에서 꾸며졌다. 오쿠다 히로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과 장옌링 중국기업연합회 부회장, 필 그램 UBS투자은행 부회장, 칼 스턴 보스턴컨설팅그룹 회장이 연사로 참여했다. 발 코롬자이 OECD 국가연구부문장, 마이클 페티 스탠더드앤푸어스(S&P)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도리안 프린스 주한EU 대사, 조셉 하 나이키 부사장, 케네스 강 IMF서울사무소 대표 등도 연설했다. 2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사 100여명을 포함해 총 880명 정도가 참석했다. 포럼의 주제는 ‘동북아 지역경제의 성장’이었다. 제일 강조됐던 점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경제적인 자유만 있으면 번영은 따라온다. 세금이 낮아야 한다. 규제는 완화돼야 한다. 노동시장도 유연해야 된다. 고용보호 정도가 높고 규제지수가 높은 유럽의 연간 경제성장이 미국보다 1%나 낮다. 소득은 성장과 더불어 분배 시기나 속도가 조정돼야 한다. 중소기업도 구조가 조정돼야 한다. 또한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사회적 연금도 개혁돼야 한다. 둘째, 새로운 성장 엔진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줄기세포 연구 등과 관련된 생명과학과 이에 따른 산업발전이 우리의 희망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생명공학의 중심축이 될 수도 있다. 교육ㆍ관광ㆍ의료산업의 경쟁력 확보도 시급한 과제이다. 셋째, 경영전략이 논의됐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경쟁력도 높이기 위해 환경경영을 종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기술ㆍ시장ㆍ규제ㆍ문화 등의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능력 중심의 다양하고 유연한 사고를 갖는 창조적 계층 (Creative Class)이 육성돼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구조ㆍ기술ㆍ지배구조ㆍ윤리경영 등이 지속적으로 변혁돼야 한다. 넷째, 경제협력 관계는 늘려야 한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은 다변화돼야 한다. 중국과 일본은 우리나라가 FTA를 조기에 체결할 것을 민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우리나라는 중국ㆍ일본은 물론 미국과의 FTA 체결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북한과의 경제협력 증진의 경우 시장경제 원칙과 법치(法治)가 보장돼야 한다. 그래야만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섯째, 안보문제도 토의됐다. 역동적인 미ㆍ중ㆍ일 관계가 형성되면서 민족주의적 경향이 강화된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 이럴 때일수록 한미간 상생(相生)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역내 경제협력 증진은 다른 모든 분야의 협력에 기초가 된다. 이번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한 내ㆍ외국인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지속적인 참여와 지원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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