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삐라 살포지역 격파사격ㆍ전쟁 언제든…"

군사회담 북측단장→인민무력부장 잇단 위협<br>탈북자단체 "30일 전단 살포 강행"…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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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북(對北) 삐라 살포지역에 전면격파사격을 하겠다" "한반도에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긴장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연일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북한과 중국의 6자회담 재개 공세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ㆍ연평도 도발에 대한 선(先) 사과를 요구하고 ▦미 정부도 북한이 천안함ㆍ연평도 도발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단호하고도 명백한 조치, 남북관계 회복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한미 관계와 남한 사회 내부를 균열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삐라 살포 때와 장소 안가리고 격파사격= 북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79주년 건군절(인민군 창건일인 4월25일)을 하루 앞둔 24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지금 조선반도에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긴장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 미제와 남조선 괴뢰 호전광들이 끝끝내 우리를 반대하는 침략전쟁을 도발한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침략자들을 일격에 격멸 소탕하고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반드시 성취하고야 말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조준격파사격 위협에도 불구하고 대북 삐라 살포가 잇따르자 전면격파사격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남북 장령급(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단장은 지난 22일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삐라 살포는 심리전의 한 형태이고 교전상대방에 대한 숨길 수 없는 전쟁도발 행위"라며 "삐라 살포 지역에 대한 직접조준격파사격은 교전 일방인 우리 군대가 정전협정 파기자에게 가하는 정정당당한 징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장소를 옮겨가며 삐라를 살포하는 남측에 맞서) 조준격파사격 범위를 임의의 시각ㆍ지역에 가하는 전면격파사격으로 넓히게 된다는 것을 정식으로 통고한다"며 "남측의 무모한 반공화국 대결 망동은 우리 군대의 예측할 수 없는 무자비한 징벌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김정일 정권과 김정은으로의 권력 세급을 비난하는 전단과 일용품ㆍ달러화 등 살포에 예민하게 반응해 왔다. 지난 2월27일에는 임진각 등 심리전 발원지를 조준사격하겠다고 협박했으며, 작년 5월24일에는 이명박 대통령 담화 후속조치로 심리전 재개 방침이 발표되자 확성기 등을 조준사격하겠다고 위협했다. = 그러나 탈북자단체 등은 "2011년을 북한자유의 해로 만들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북한자유주간'(5월 1~8일) 행사의 하나로 오는 30일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을 날려보낼 계획이어서 자칫 북한군의 사격과 주민-탈북자단체 간 충돌이 우려된다. 한편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는 23일 비망록을 통해 "우리는 시종일관 북남대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남조선 보수당국은 대화를 거부하고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넣었다"며 "지난 3월 말과 4월 중순 두 차례 열린 백두산화산 공동연구를 위한 실무접촉에 대해서도 남조선 당국은 머리조차 내밀지 않고 아무 실권과 책임도 없는 민간인들을 내세워 자료타령이나 하며 매우 무성의하게 대했다"고 비판했다. 조평통은 " 과거 군사파쇼 정권 시기에도 북남대화는 이어져왔지만 지금은 남북의 민간교류마저 완전히 끊기고 북남관계가 혹심하게 파괴됐으며 전쟁위험은 극도에 이르렀다. 남측이 끝까지 외면한다면 우리는 대화에 더이상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화ㆍ반통일 책동의 엄중한 후과(결과)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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