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취업 보증수표"··· 서울출판예비학교 입학

작년 첫 수료생 29명 전원 취업<br>올해도 수강생 대부분 '웃음꽃'


극심한 청년 취업난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요즈음 출판 편집자들을 양성하는 서울출판예비학교는 ‘입학이 곧 취업’을 의미하는 수강생 전원 취업 교육기관이다. 2006년 처음 문을 연 이 학교는 지난해 29명의 제1기 수료생 전원이 출판사에 취직한 데 이어 올해도 수강생 모두 취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제 2기 수료식이 열린 지난 6월 28일. 24명의 수강생들의 취업이 대부분 확정된 덕분에 수료식장은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이번에 수료한 제2기 수강생은 국어ㆍ논술ㆍ면접 등 4차에 걸친 선발과정에서 1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왔다. 4대1의 경쟁률이었던 제1기 때보다 입학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입학경쟁률을 반영하듯이 제2기엔 교육과정도 한층 발전됐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는 3명의 전임교수가 개별적으로 학생들이 더 배우고자 하는 부분을 지도하는 심화학습 제도가 생겼다. 서울출판예비학교는 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직업훈련 컨소시엄의 전문교육 체계가 부족한 출판계와 청년 실업을 해소하려는 정부의 이해가 적절히 맞아떨어지면서 세워졌다. 수강생은 ‘교육훈련생’ 자격으로 노동부가 월 30만원과 식비를 지급한다. 수강생은 하루 7시간씩 총 5개월 동안 출판 이론 수업을 받으며 교정ㆍ교열, 표지 레이아웃, 디자인, 홍보 등 편집 전 과정을 실습한다. 변정수 서울출판예비학교 책임교수는 “5개월의 교육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은 1년 동안 출판사에 일한 것과 동일한 경력으로 평가받는다”며 “제3기 수강생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총 700시간의 교육을 마치고 수료식장에 들어선 학생들은 저마다 한 권의 책을 들고 있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지식을 활용해 스스로 만든 ‘동아시아 문화의 열쇠, 유교’. 미국 종교학자 제니퍼 올드스톤의 원서 ‘유교의 이해(Understanding Confucianism)’의 번역서로 실제로 서점에서 판매도 된다. 수강생 김혜미(25)씨는 “책은 100% 저자만의 작품이 아니라 원문을 끊임없이 다듬어 더 좋은 문장을 찾아내려는 편집자들의 땀과 수고가 담겨있다”며 “교육 과정에서 배운 지식을 토대로 열정이 묻어있는 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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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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