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여성 실력자들이 UBO자산관리회사와 손을 잡고 전세계의 여성친화적인 기업에만 투자하는 「유나이티드 글로벌 유니펨(UNIFEM) 싱가포르 펀드」를 구성했다.이는 기업윤리에 따라 투자대상을 선택하는 일종의 특수목적펀드로, 연말까지 3,000만달러(약 36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니펨 펀드의 투자대상은 여성 경영진이 많거나 육아시설을 갖춘 기업, 육아·가사를 위해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기업 등이다.
펀드 매니저인 림수링은 『미국의 경우 기술분야의 회사가 여성에 대해 호의적』이라며 『이 분야의 많은 회사들에선 남녀 종업원수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유니펨 펀드는 또 연 1.5%에 다하는 투자관리 수수료의 3분의 1은 동남아시아 지방에 거주하는 여성과 아이들의 보건 및 교육기금으로 기증할 예정이다.
18일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처럼 특정 기업윤리를 강조한 펀드는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미국 전체 뮤추얼펀드 가운데 10%만이 최상의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반면, 이같은 「윤리」 펀드의 경우 20%가 최상등급을 받았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미국에선 벌써 수년 전부터 환경 친화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그린 펀드」나 동성연애자들에게 친화적인 펀드 등 특정 기업윤리를 투자의 기준으로 삼는 펀드가 소개됐지만 아시아에서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