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차그룹株, 검찰 수사 강도가 변수로

'김재록 파문' 현대차그룹株 직격탄<br>"펀더멘털과 무관" 외국인은 되레 '사자'



현대차 본사와 글로비스ㆍ현대오토넷 등 김재록 로비의혹’과 관련한 현대차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여파로 현대차 계열주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특히 비자금 조성의혹의 직접적인 대상으로 지목 받고 있는 글로비스는 27일 하한가로 급락했고 현대오토넷도 11.11%나 떨어졌다. 또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인방 주가도 약세를 면치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현대차그룹의 펀드멘털과 무관하기 때문에 단기악재로 끝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검찰조사가 민감한 지배구조문제를 건드리고 있어 검찰조사 강도에 따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같은 주가 약세 속에서도 외국인들은 현대차와 글로비스를 제외하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ㆍ현대오토넷ㆍ현대제철 주식을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김재록 게이트’, 현대차 관련주 폭격=투자자들은 장이 개장되자마자 현대차그룹 계열주에 대한 매도공세를 펴 이번 조사에서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계열주까지 줄줄이 하락하는 연쇄 파장을 일으켰다. 현대오토넷의 급락으로 계열의 자동차부품회사인 카스코(10.68%), 에코플라스틱(5.37%)도 급락했고 철강부문 계열사인 현대제철(2.94%)과 현대하이스코(4.17%)도 하락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2.58%, 2.21% 하락한 것을 비롯해 직접적인 조사 타깃이 아닌 현대모비스도 0.36%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다른 자동차 부품주들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당분간 불확실성 요인으로 잠복할 듯=이번 사건이 미칠 주가 파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도 조심스럽다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검찰조사 강도에 따라 주가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정의선 효과’등으로 주식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누려온 기아차, 글로비스, 현대오토넷은 지배구조와 관련된 만큼 검찰조사가 일단락될 때까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많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그룹중 검찰조사의 직접적인 타깃이 되는 글로비스 등 3개사는 앞으로 영업구조에 따른 재평가 과정을 거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상장된 글로비스의 경우 연초 한때 8만원대까지 갔으나 최근 지속된 조정과 이날 급락세로 상장 후 처음으로 3만원(3만9,950원)대 주가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주가 급락세가 이어질 경우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그룹전반의 영업 활동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판단된다”며 “그룹전체의 전략수정의 영향을 분석하고 종목별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과거 이런 유형의 검찰 수사는 경영진의 기소중지, 벌금형 등으로 결론지어졌다”며 현대차에 대해 ‘시장수익률상회’의견과 목표가격 10만1,000원을 유지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현대차 그룹주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단기 급락은 저가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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