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일관제철사업 대비 고부가 시장 선점

■ 포스코, 인도에 냉연공장 짓는다<br>아연도금강판 공장 등과 연계땐 시너지 효과<br>신일철·스미토모금속 등 日업체 진출 견제도


포스코가 인도에 냉연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수요급증이 예상되는 인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오리사주 등 인도 지역에서 3개의 고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부 공정 강화를 통해 고로 사업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이기도 하다. 특히 일본 철강사들의 인도 시장 진출이 활발한 점을 감안할 때 포스코가 냉연공장 건설을 통해 인도 현지 시장을 일본 철강사에 내주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기회의 땅, 인도 공략 본격화=포스코의 냉연공장 건설은 철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철강 시장 공략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지 수요 증가가 이번 냉연공장 건설을 재촉한 가장 큰 원인이라는 얘기다. 인도는 자동차 산업육성 정책으로 현재 200만대 수준의 자동차 연간 생산량이 오는 2015년이면 422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 등의 수요 증가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착공한 아연도금강판(연산 45만톤) 투자와 델리ㆍ첸나이에 이미 가동 중인 코일센터와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도의 철강 시장이 커진다는 것은 전세계 철강사들이 공유하는 부분"이라며 "현대차와 LG전자ㆍ삼성전자 등 국내 철강 수요 기업들이 인도에서 활발한 생산활동을 보이고 있어 냉연과 아연도금 강판의 판매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냉연공장 건설 추진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회사의 인도 시장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일철의 경우 인도의 타타스틸과 냉연공장을 합작해 건설하기로 4월 결정한 바 있다. JFE스틸의 경우 2003년 이후 기술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JSW스틸의 지분을 15% 인수했다. 스미토모금속도 웨스트벵갈주의 일관제철소 건설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다. ◇하부공정 강화로 고로 사업 대비=인도 오리사주 등 3개의 일관제철소 추진과 맞물려 냉연공장 등 하부공정 강화는 인도 시장 공략 효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일관제철소 추진까지 국내에서 열연제품을 인도로 보내 인도에서 고부가제품을 생산, 수요기업들을 공략한 뒤 고로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현지에서 쇳물부터 고부가제품에 이르는 일관 공정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철강사가 해외에 진출할 때에는 우선 하부공정을 강화해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한 뒤 고로 등 상공정 투자로 해외 진출을 완성한다"며 "투자금액 측면에서 베트남과 멕시코 등의 해외공장 등과 비교할 때 하부공정 중 단일 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점은 포스코의 인도 시장 공략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통과도 무난할 듯=포스코의 냉연공장 건설안은 12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재적 이사의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이사 과반수의 찬성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인도 현지의 수요와 정준양 회장의 인도공략 의지를 감안할 때 과반수 이상의 동의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점쳐진다. 정 회장은 그동안 시장ㆍ자원, 현지 리더십 확보가 가능한 지역을 성장축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특히 인도에서는 오리사주 등의 일관제철소 건립 추진과 함께 철강 다운스트림 투자를 통한 조기 시장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아울러 카자흐스탄과 인도ㆍ미얀마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몽골 등 중국을 둘러싸고 있는 U라인은 정 회장의 해외 시장 공략 청사진인 만큼 인도 공략은 U라인 공략의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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