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영화] 패스트푸드네이션

혹시 당신이 먹고있는 햄버거에 소똥이?


당신이 먹고 있는 햄버거에 소똥이 섞여있다면? 신작 영화 ‘패스트푸드네이션’은 이러한 질문으로 영화를 시작한다. 전세계 수억명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패스트푸드 산업은 이제 거대 자본을 기반으로 우리네 식탁을 점령했다. ‘정크푸드’(Junk Food)라 불릴 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쏟아져 나왔지만 햄버거ㆍ후라이드 치킨ㆍ프렌치 후라이 등 패스트푸드는 여전히 건재하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영화는 ‘시스템’에 있다고 주장한다. 감독은 사람들에게 ‘불량 식품’을 싼 값에 제공하면서 마치 질 좋은 음식을 편리하게 공급하는 것처럼 선전하는 거대 식품 회사들을 고발한다. 대형 패스트푸드 전문회사인 미키스(영화 속 허구의 회사)의 영업부 이사 돈 앤더슨(그렉 키니어)은 자사 햄버거 ‘빅원’에 소똥이 들어 있다는 소문을 듣는다.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햄버거에 들어가는 쇠고기를 제공하는 축산업체를 찾는다. 이 업체는 앤더슨에게 진실을 숨긴 채 쇠고기가 위생적으로 처리된다고 거짓말을 한다. 더욱이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에게 도축 및 처리과정을 맡기며 사실상 노동력도 착취한다. 하지만 앤더슨은 인근 목장주인을 통해 도축업자들과 쇠고기 딜러(브루스 윌리스)가 비위생적인 소고기를 유통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작품은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영화이지만 이야기의 전개와 등장인물의 대사는 다큐에 가깝다. 감독이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려 애쓴 흔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영화는 미국의 인기작가 에릭 슐로서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원작의 유명세에 힘입어 미국 내 젊은 층과 진보적 성향의 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브루스 윌리스ㆍ에단 호크ㆍ패스리샤 아퀘트ㆍ에이브릴 라빈 등 할리우드 톱 스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저예산 영화에 스타들이 출연해 할리우드의 진보적인 정치성향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영화가 끝나면서 떠오른 것은 ‘당분간 햄버거 먹기는 어렵겠다’는 생각. 광화문에 있는 예술영화 전용관 미로스페이스에서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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