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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여성 인재 확보와 육성을 그룹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체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수한 여성 인력을 유치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여성친화적인 기업으로 변신해야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추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백화점의 여성 인재 활용은 우선 여성 근로자의 비중에서 우선 두드러진다. 전체 임직원 4,093명 중 여성은 2,654명으로 64.8%에 달한다. 업계 평균이 51.8%인 것과 비교하면 단연 돋보이는 수치다. 관리자급 직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업계 평균 7.2%의 2배가 넘는 14.8%에 이른다.
전체 여성 근로자 중에서 정규직 비중도 93.8%에 이른다. 유통업계의 특성상 무기계약직과 단기계약직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최대한 정규직 전환을 이끌어내고 계약직의 비중을 낮추는 데 주력한 결과다. 지난해에는 258명의 여성 인력을 신규로 채용하고 241명을 승진시키는 등 여성 인재 확보를 위한 신세계의 인재경영은 속도를 더하고 있다.
여성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제도도 매년 확대하고 있다. 여성 근로자의 경력 개발 프로그램인 '윈(WIN) 컨퍼런스'와 여성 멘토링 프로그램인 'W-멘토링'이 대표적이다. 반기별로 진행하는 윈 컨퍼런스는 매회 우수 인력 10명을 선발해 다양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W-멘토링은 매월 60명을 선발해 자기계발을 위한 강좌를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체계적으로 경력 개발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여성 인력의 교육훈련 비율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여성 임직원의 직급별 교육률은 11.9%로 처음으로 10%를 넘어섰고 직무능력 향상교육은 58.6%로 절반을 돌파했다. 경력 개발을 위한 회사 차원의 지원책 못지 않게 여성 임직원들의 의식 수준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결혼과 출산에 따른 여성 인력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정책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주요 점포인 센텀시티점, 인천점, 광주점에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도입했고 육아휴직기간 중에는 기존 직원 파견 또는 정규직 채용을 통해 대체인력을 운영한다. 또 육아휴직 사용으로 인한 경력상 불이익을 방지하는 내용을 규정으로 명문화해 여성의 육아에 대한 임직원들의 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임직원들이 이같은 제도의 취지를 공감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매년 진행하는 직급별 승격과정에서는 근로와 육아를 양립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와 일 잘하는 직원의 공통점 등을 소개해 임직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육아 여성이 정시에 퇴근해 자녀를 돌보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오후 6시가 되면 방송을 통해 전 직원에게 업무마감을 공지하고 임원들이 먼저 정시에 퇴근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신세계백화점 여성 임직원의 출산휴가 후 복귀율은 지난해 98%를 기록했고 육아휴직 대상자가 다시 일터로 돌아오는 비중도 96.9%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육아 여성을 대상으로 근로시간 단축제를 선보인 데 이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출퇴근 시차제와 탄력적 근로시간제도 잇따라 도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성 인재의 체계적 육성을 위해 장기적으로 여성 인력 채용을 늘리는 한편 현재 14.8% 수준인 관리자급 여성 인력의 비중도 25%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여성 관리자 양성을 위한 'SCI 리더십 교육'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성별에 따른 직급체계를 폐지하고 남녀 직원에게 동등한 직무순환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여성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여성 인력 지원책을 통해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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