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 나침반] 혼네(本音)

서양인들이 일본을 '국화와 칼'에 비유한 것은 정신세계의 양면성을 설명하기 위한 것인데 언어 행동에서도 이러한 양면성은 발견된다.공적인 자리에서는 자기의 생각을 잘 나타내지 않고 우회적으로 말하는 소위 '다테마에(建前ㆍ의례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동일집단내의 친한 사이일 때 '혼네(本音ㆍ속마음)'로 대하는 양면성이 있다고 한다. 최근 엔화 약세와 관련된 일본 당국의 태도에서도 이런 양면성이 나타나고 있다. 재무관은 엔화 약세에 정부가 개입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데 반해 재무상은 개입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스터 엔이라고 불렸던 전(前) 재무관료는 추가적인 엔화 약세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한국에 대한 비중축소를 주장하는 한 외국계 증권사가 엔화 약세를 이유로 들고 있을 정도 엔화 추이는 국내 증시에 민감한 사안임에 틀림없다. 일본 당국의 '혼네'가 무엇인지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치는 파장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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