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애물단지’였던 LG카드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LG카드는 4일 올 2ㆍ4분기 순이익이 4,798억원으로 지난해 4ㆍ4분기 흑자전환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3,54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1.3% 늘었다. 반면 매출액은 6,723억원으로 4.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7,716억원, 6,4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동시 흑자전환했다. 이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주가도 0.15% 오른 3만4,250원으로 마감, 최근 나흘간의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LG카드는 우량회원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위주의 영업으로 영업수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6.9%포인트 높아진 25.4%를 기록했으며 신인도 향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감소, 자산 건전성 개선에 따른 대손 충당금 적립 부담의 감소도 실적호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LG카드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ㆍ자산건전성 등 각종 경영지표가 호전되고 자금조달 구조도 좋아지는 등 구조조정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고 “내수경기만 뒷받침된다면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 전망은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현재 LG카드 적정주가를 현 주가보다 높게 제시한 증권사는 CLSA(4만원) 등 소수에 불과할 뿐 대다수는 ‘중립’이나 ‘매도’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재원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개선, 내수 회복, 인수합병(M&A) 기대감 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미래사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정체 등으로 내년에는 순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적정주가 3만6,900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금융팀장도 “2ㆍ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은 배드뱅크에 상각채권을 팔아 거둬들인 1,250억원의 일회성 이익 때문”이라며 “사실상 2ㆍ4분기 순이익 규모가 정점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