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 7월 수출액이 당초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불과 1%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등으로 유럽 등 해외 수요가 줄어든데다 신흥시장마저 경기둔화로 수요가 감소하자 중국의 대외수출이 빠르게 둔화됐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10일 중국의 7월 수출액이 모두 1,76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치인 8.0%는 물론 전달의 11.3%에 크게 밑도는 것이다. 또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2009년 5월(-26.4%) 이후 3년2개월 만에 최저치다. 내수부진이 겹치면서 수입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7% 늘어난 1,518억달러를 나타냈다. 전달의 6.3% 증가율과 비교하면 둔화세가 뚜렷하다.
중국의 수출입이 이처럼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최대 수출시장도 유럽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월 중 중국의 유럽연합(EU) 국가에 대한 수출은 전달 대비 16.2% 줄었고 대(對)미국 수출은 전달 대비 0.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중국 내 보수적인 소비ㆍ투자 추세 등도 기대만큼 회복되지 못하면서 수출입 모두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중국 경제회복도 그만큼 늦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수활성화가 기대에 못 미친 상황에서 수출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제회생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도나 궉 HSBC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이달 수출입지표가 더 저조해 향후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며 "중국 정부가 예정보다 빨리 통화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 만큼 며칠 안에 추가 부양책이 발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