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피플 in 마켓] 서민기 코스모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내재가치 큰 종목 선택이 고수익 비결이죠"

산업 미래가치 보고 장기투자… 1년 수익률 15% 육박

이머징시장이 소비 주도 따라 IT·미디어엔터 등 유망


서 전무는 "일반적으로 주가 대비 내재가치가 높은 주식을 고를 때 주가가 싼 종목만 찾다 보니 정보가 부족한 종목에 투자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의 내재가치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주가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하면 포트폴리오에 적극적으로 편입해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모운용이 투자 종목을 선정할 때 중시하는 내재가치란 기업이 속한 산업군의 발전 가능성을 말한다. 코스모운용은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수익비율(PER)이 상대적으로 낮고 재무구조가 건전해도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면 저평가됐다고 보지 않는다.


실제 코스모운용은 지난 4월 전기전자(IT)·소비주에 전체 자산의 40% 이상을 투자했다. 올 들어 많은 성장주 펀드들이 삼성전자·현대차 등 PBR나 PER가 낮은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을 대거 편입했지만 코스모운용은 소비주에도 균형 있게 투자한 것이다. 코스모운용은 또 경기 전망이 좋다고 해서 전통적인 경기민감주·대형주를 담거나 단기 실적에 따라 종목을 편입하지 않는다. LG이노텍·아모레퍼시픽 등 산업의 미래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종목에 장기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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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전무는 "PBR·PER 등을 통해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분석하는 동시에 그 종목이 속한 산업군의 전망을 전반적으로 판단해 종목을 발굴하고, 규모를 고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편입한다"며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소비재의 대표 구매자로 자리매김하고 해외에 토종 화장품 매장이 진출하는 모습을 보고 소비 산업에 크게 베팅했다"고 말했다. 서 전무는 다만 "구조적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산업군, 특정 회사에만 납품하거나 시장 거래가격에 100% 의존하는 기업들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 전무는 산업군을 살필 때는 특정 이벤트에 좌우되는 단기적인 사이클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 발전이 가능한지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유동성이 세계 시장에 공급되면서 대부분의 산업군이 성장 국면에 들어갔지만 일정 시간이 흐른 뒤 내재가치 보유 여부에 따라 산업군의 흐름이 갈렸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철강·조선 등 경기민감주들이 다시 불황기로 접어든 반면 소비재·미디어·엔터테인먼트는 여전히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서 전무는 "내재가치 판단 기준 중 하나인 장기적인 산업 전망을 살피지 않는다면 이러한 차별적인 흐름을 읽어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코스모운용은 인구 구조상 선진국보다는 이머징 시장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선진국은 인구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고 있어 소비 시장의 주도권이 이머징 시장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서 전무는 "이머징 시장이 성숙하면서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IT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유망한 산업군"이라고 말했다.

코스모운용은 올 하반기부터 개인고객을 상대로 공모펀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폴라리스펀드의 설정액 가운데 118억원이 법인 자금으로 개인 고객 투자자금은 30억원 수준이다. 서 전무는 "지난해 조직한 리테일팀이 판매 채널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바탕으로 고객들과 신뢰를 쌓다 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믿고 맡기면서 펀드 규모가 꾸준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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