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학생이라면 어려운 취업 관문을 돌파하기 위해 자기 대학교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 볼만 하다.
지방 대학생은 수도권 대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하기가 쉽지 않다. 원서를 낸 후 취업에 성공 확률이 수도권대학 출신자들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취업포털 잡링크(www.joblink.co.kr)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79%가 ‘지방대 출신이어서 구직활동에 불이익이나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채용시장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취업은 모든 구직자에게 뚫기 어려운 관문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주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지방대의 경우 ‘취업률이 곧 대학경쟁력’으로 인식되면서 대학에서 재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할 수 있다면 ‘조기 졸업’을 검토해 볼만 하다. 남보다 일찍 구직 활동을 시작하는 것도 취업을 유리하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조기 졸업은 등록금 부담도 줄이고 기업에 우수 인재라는 이미지도 심어줄 수 있어 학교측도 계절 학기를 강화하거나 졸업필수 이수학점 단위를 낮추는 등 조기졸업 배려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학에 마련돼 있는 해외 인턴쉽이나 봉사활동,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전북 도내 대학들의 경우 중국 대학들과의 공동학위제 등으로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다.
이를 이용할 경우 개별적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휴학 기간을 둘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산학협동 기업을 공략하는 틈새 취업도 적극 활용해보자. 산학 공조 체제가 확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대학은 관련 기업에서 해당 대학 출신자를 채용하는 예가 적지 않다.
입사지원 기업에 대학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을 어필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경북대와 경일대 등과 같이 기업들과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기업에서 원하는 교육을 실시하는 대학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이와 같은 제도에 참여하는 것도 성공 취업을 보장 받는 방법이 될 것이다.
대학의 취업정보센터는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정보처이므로 항시 관심을 두고 자주 찾는 것이 좋다. 대기업의 경우 상당수 계열사가 지방에 위치해 있으며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도 하지만 연고지에 위치한 대학에 우수 인재 추천을 의뢰하기도 한다.
올 2월 지방대를 졸업한 박재준(27세)씨는 육류유통기업에서 대학에 보내온 추천서를 통해 졸업 전 어렵지 않게 취업에 성공했다.
박씨는 “취업정보실과 학과 사무실을 부지런히 다니며 기업의 채용 의뢰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비록 지방대를 졸업했다고 하더라도 자신감 있는 자세를 가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 당당함은 인사 담당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리고 어떠한 실력을 갖추었는지를 자신감 있게 전달하도록 한다.
한현숙 잡링크 사장은 “기업의 채용 기준이 입사해서 어느 정도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로 바뀌면서 학벌보다는 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려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주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으로 삼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