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모두 '12번째 선수'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일 우리와 대전하게 될 폴란드팀 선발대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될 각국 팀과 개막식에 참석할 내빈, 그리고 7000여명의 취재진이 한국으로 몰려오게 된다. 사실상 월드컵의 막이 오르는 셈이다. 남은 기간 동안 월드컵을 통한 한국의 이미지 고양은 물론 11조원으로 기대되는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마무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빈틈이 없는가 막바지 점검을 서둘러야 할 때다. 히딩크감독의 지휘아래 담금질을 해온 우리대표팀은 17일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4대1로 승리, 16강 진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향상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수비와 다양한 공격전술 및 정확한 슈팅 등은 그 동안 국민들이 대표팀에 가졌던 불안감을 씻기에 충분했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여 국민들의 희망대로 16강 진출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 대표팀의 실력향상과 함께 손님 맞을 채비도 거의 끝났다. 우리의 전통연희방식을 원용한 '동방으로부터『From the east)'란 주제의 개막식 행사도 한국의 참 모습,즉 '브랜드 한국'을 전세계에 알릴 준비를 마쳤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10개 도시는 이미 환경정비를 마쳤거나 마지막 손질에 바쁘다. 도시마다 꽃으로 장식하고 지역특성을 살린 문화행사를 다양하게 마련, 세계의 축구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준비가 탐스러운 열매를 맺도록 하기 위해서는 전국민 모두 '12번째 선수'가 돼 야 한다. 월드컵은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들만의 행사가 아니다. 국민 모두가 운동장의 선수와 호흡을 같이 할 때 그 효과는 배로 나타난다. 숙박 교통 통신 문화행사 등의 준비를 아무리 잘해도 국민들이 친절과 봉사정신으로 뒤를 받치지 않으면 월드컵 축구의 참뜻을 살릴 수 없을 뿐 아니라 경제적 기대효과도 거두기 어렵다. 현재 우리사회에는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협하는 불안요소가 적지 않다. 노조는 자기들의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월드컵 볼모 파업'을 하겠다고 위협하며 정부를 위협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에 눈이 멀어 국가적 대사는 보이지 않는 듯하다. 기초질서와 택시의 친절도도 아직 기대만 못하다. 98년 프랑스월드컵 때 프랑스 국민들은 각국 응원단이 시내 한복판에 진을 치고 밤새 북치고 나팔 불며 소란을 피워도 불평 없이 오히려 불편이 없도록 뒷바라지를 했다. 월드컵은 연인원 400억명이 시청하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다. 그만큼 우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다. 이런 기회를 집단 및 개인 이기주의와 정쟁 때문에 날려버리는 것은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다. 이번 월드컵은 일본과 공동 주최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모두 불편을 참고 친절을 나누며 기초질서를 지키고 환경에 배려하는 마음으로 무장한 12번째 선수가 될 때 이번 월드컵은 '브랜드 한국'을 세계에 알려 국가신인도를 높이고 경제적 실익도 챙기는 축제가 될 것이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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