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 37개 본·지점사옥 판다 GE캐피탈과 5,500억에 계약합의 "상반기 매매 완료"알리안츠 "재무구조 개선 기대, 매각뒤 임대해 재사용" 박태준기자 june@sed.co.kr 독일계 보험사인 알리안츠생명이 서울 여의도 본사와 전국지점 등 사옥 37개 전부를 미국계 GE캐피탈에 일괄 매각한다. 알리안츠생명 측은 운용자산수익률 상승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을 뿐이며 부동산 매각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15일 금융감독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이 서울 여의도 본사를 비롯한 사옥 37개를 GE캐피탈에 5,500억원 가량에 일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과 GE캐피탈이 최근 부동산 매매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반기 중 매각절차가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2002년 KTB네트워크로부터 현재 여의도 본사 사옥을 755억원에 매입하는 등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보험사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들은 여전히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알리안츠생명의 사옥 일괄매각 결정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간주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옥 일괄 매각을 결정했으며 이를 위해 최근 독일 알리안츠그룹 본사로부터도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생명은 이번 사옥 매각을 통해 2.6%대에 불과한 부동산수익률을 6% 이상으로 올리는 동시에 운용자산 중 8%에 달하는 부동산 비중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알리안츠생명은 매각한 사옥 대부분을 장기 임대형식으로 다시 사용할 방침이어서 본사 이전이나 지점 재배치는 필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8년 제일생명을 인수해 한국시장에 진출한 알리안츠생명은 3월 말 현재 자산규모 8조2,700억원, 수입보험료 2조3,700억원으로 국내 생명보험업계 '톱 5'에 들지만 계속된 적자로 재무구조는 크게 악화됐다. 그러나 3월 말 1,500억원을 다시 증자하며 재기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마누엘 바우어 알리안츠생명 사장은 최근 "오는 2009년까지 보험계약 유지율, 설계사 정착률, 설계사 1인당 생산성 등 핵심 성과지표에서 '톱 3'에 진입해 한국 알리안츠생명을 알리안츠그룹의 명실상부한 동북아 금융 허브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입력시간 : 2006/05/15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