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손보사 사장님들께

병술년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예년처럼 2006년 역시 ‘희망’차게 출발했지만 사장님들 마음은 전과 달리 무겁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난해 말부터 심각하게 올라버린 자동차보험 손해율 때문이겠지요. 게다가 요즘 장기무사고 운전자들에 대한 자동차보험 가입 기피 문제도 다시 불거져 손보사를 보는 소비자들의 시선도 곱지 않아 보입니다. 금융당국도 최근의 상황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손보사들의 ‘자율 구조조정’을 전제로 하기는 했지만 아직 경직돼 있는 자동차보험을 보다 탄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몇 가지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장기무사고 운전자의 최저할인 도달기간을 연장하는 것과 자동차 모델별 자동차보험료를 차등화하는 것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죠. 또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한 범칙금을 올려 교통사고율을 줄여보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대안들이 추진된 것은 물론 이번뿐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과거와 달리 올해는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전히 ‘발목’을 잡는 문제가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손보사들의 출혈경쟁입니다.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수직 상승해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지난해 말에도 각종 특약을 만들거나 요율을 변경해 일부 계층의 보험료를 내렸습니다. 어떤 회사가 터무니없이 보험료를 내려 어쩔 수 없이 결정했다거나 타깃 마켓층에 대해서만 전략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한 것이라고 해명하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계약자들 귀에는 이런 얘기가 들리지 않습니다. 손보사들이 얼마든지 보험료를 인하할 수 있으면서 손해율을 핑계로 ‘죽는 소리’를 한다고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지키거나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사장님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좀더 멀리 보실 수는 없을까요. 더욱이 요즘 같은 ‘비상시기’에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자동차보험은 여러 측면에서 ‘정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자동차보험과 그 시장이 비뚤어지는 데 손보사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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