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에볼라 환자 접촉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80명... 전염 우려 확산

미국 의료진이 자국 내 첫 에볼라 환자에 대한 초기 검진을 잘못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이 환자가 에볼라 확진 판정 전 접촉한 사람이 약 8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전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텍사스주 댈러스 카운티 보건당국은 첫 에볼라 감염환자가 입원 전까지 접촉한 사람이 당국이 애초 밝힌 12∼18명보다 많은 8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힌 미국 내 첫 에볼라 확진 환자는 40대의 토머스 에릭 던컨으로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에 거주했다. 그는 지난달 15일 몬로비아에서 에볼라 감염자의 병원 이송을 돕다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댈러스카운티와 CDC 측은 친구 또는 가족 중 한 명을 두 번째 감염의심 환자로 추정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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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던컨이 지난 26일 처음으로 병원을 찾은 뒤 28일 증세가 악화 돼 입원하기까지 이틀 동안 최대 80명과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져 전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중에는 초·중·고교생 5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아직 특별한 증상은 없으나 잠복기 동안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던컨이 입원 전 집 근처에 극심한 구토를 한 것으로 알려져 토사물 등 체액을 통해 퍼지는 에볼라의 전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 던컨이 댈러스에 오는 과정서 3개 대륙 4곳의 공항을 경유해 여행과정에서의 전염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의료진의 오진도 불안을 키우고 있다. NYT는 “던컨이 처음 텍사스보건장로교병원을 찾았을 때 자신이 서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왔다고 간호사에게 밝혔지만 병원 측은 이를 무시하고 지나갔다”고 보도했다. 당시 의료진은 ‘낮은 단계의 전염병’ 정도로만 판단하고 던컨에게 항생제만 처방하고 귀가 조치했다. 병원 측은 1일 기자회견에서 “의료진 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성명을 내 “연말까지 임상시험을 실시하면 이르면 내년 1~2월엔 에볼라 백신을 양산 및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에서는 로드아일랜드주 컴버랜드 출신의 10세 소녀가 흔치 않은 황색포도상구균과 엔테로바이러스 ‘EV-D68’로 명명된 호흡기 바이러스의 합병 증세로 지난주 사망했다고 로드아일랜드주 보건부가 이날 발표했다. 9월 말 현재 41개 주에서 EV-D68 감염사례 472건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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