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법연수원 수료생 33% '백수'

'司試 1,000명' 시대 취업난 현실화

18일 오후 경기도 일산 사법연수원 대강당에서 수료식이 열리고 있다. /류효진기자

경기불황과 사법시험 합격자 수 증가 여파로 선망의 대상이던 사법연수생들조차 일자리를 잡지 못해 ‘사법고시 1,000명’ 시대의 취업난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이날 총 957명의 연수생(34기)들이 수료식을 갖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으나 이중 33%에 달하는 320명은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사시 1,000명 선발 세대’인 이들 연수생은 전 기수의 213명에 비해 미결정자 수가 무려 100명 이상 늘어났다. 사법연수원은 올해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수료생 중 상당수가 비법조 분야로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진로가 정해지지 않고 수료한 213명 중 62명(29.1%)이 비법조계로 취업했다. 연수원 성적 상위권만이 지원할 수 있는 판ㆍ검사직은 각각 97명과 94명이 임용될 예정이어서 지난해 법관 112명, 검사 77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수료 뒤 단독 개업하는 인원은 117명(12.2%)으로 지난해 191명(19.7%)보다 비율이 많이 낮아진 반면 법무법인에 취업한 수료생은 올해 113명(11.8%)으로 지난해 124명(12.8%)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변호사 개업 등이 줄어든 데 비해 비법조 분야 진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두드러진 추세다. 올해 국회사무처, 헌법재판소,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비롯해 일반기업, 민주노총, 아름다운 재단 등 사회단체로 진로가 확정된 수료생은 33명이다. 기업 중에는 삼성(1명)과 LG필립스(1명) 등 대기업은 물론 이랜드(3명), 밀리오레(1명) 등 중견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로도 수료생들이 진출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는 1명, 배구연맹에서도 1명이 일하게 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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