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오피스 빌딩이 호텔로… '이유있는 변신'

오피스 시장 회복세 더딘 반면 호텔은 관광객 증가로 수익 높아<br>강남·명동 일대 대형 빌딩들 숙박시설로 용도 변경 잇따라

최근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높아지는 반면,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비즈니스 호텔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형 오피스 빌딩이 준공 이후에 호텔로 변신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당초 대형 오피스 빌딩으로 지어졌으나 호텔로 용도 변경을 추진 중인 서초구 '바로세움 3차' 조감도.

강남 알짜 입지에 자리잡은 대형 오피스 빌딩이 호텔로 탈바꿈한다. 국내외 비즈니스 고객 및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비즈니스호텔이 오피스빌딩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데 따른 변신이다. 11일 업계 및 서초구청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역세권에 위치한 연면적 2만8,000여㎡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 '바로세움3차'가 건물 사용 용도를 업무시설에서 관광숙박시설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준공 승인을 받아낸 이 건물은 앞으로 호텔로 운영하기 위한 추가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며 오는 9월께 300실 규모의 특2급 비즈니스 호텔로 문을 열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피스 빌딩 부지가 9호선 신논현역 역세권으로 김포공항 및 인천국제공항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적 장점을 갖추고 있는데다 저렴한 객실료, 특화된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할 수 있어 호텔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상 15층 규모의 이 건물은 당초 지상 5층까지는 상가 및 근린생활시설, 지상 6층부터 15층까지는 오피스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남권 오피스 시장이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 비즈니스호텔 시장은 최근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데 착안해 호텔로의 용도 변경을 꾀하고 있다. 실제 최근 국내외 비즈니스 고객 및 관광객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비즈니스급 호텔은 공급부족 상황이다. 특히 특2급, 1급 호텔들의 수익률이 오피스 임대 수익률을 크게 웃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교통과 시설이 좋은 비즈니스급 호텔들의 객실점유율이 대부분 95%를 넘어서는 등 호황을 맞고 있다"며 "강남권만 해도 오피스 빌딩은 연수익률을 4~5%도 얻기 힘들지만 특2급이나 1급 호텔들의 경우 연 7%의 수익률을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아 부동산 큰손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명동과 강남권 일대에서 지난해부터 특2급, 1급 호텔의 신축 및 리모델링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강남 논현동의 특2급 세울스타즈호텔을 비롯해 역삼동 사월호텔 등이 문을 열었으며 이달 1일에는 가구ㆍ인테리어로 유명한 까사미아가 신사동에 디자인호텔 '라 까사'를 선보이며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강남 역삼동ㆍ논현동ㆍ신사동 곳곳에서 비즈니스 호텔 증축 및 신축, 리모델링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명동 유명 쇼핑몰이 800실 규모의 대형 비즈니스 호텔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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