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텔 “반도체 칩 판매 중단” 경고

세계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자국의 무선인터넷 암호화 기술을 독자 표준화하려는 중국 정부에 대해 `판매 중단`이라는 배수진까지 치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막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기술표준까지 좌지우지하려는 중국의 대응과 이에 반발해 온 해외 업체들이 인텔에 동조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콜린 루바트 인텔 대변인은 “인텔의 무선랜 제품들은 중국 정부가 요구하는 기술표준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내 일부 컴퓨터용 반도체 칩의 판매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미국 무역부 뿐 아니라 해외 반도체 및 가전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조치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으나, 인텔이 공식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와이파이(Wi-Fi, 무선인터넷랜) 기기에 24개 중국업체만이 통제할 수 있는 중국 표준 암호화기술을 채택하도록 하는 규정을 오는 6월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이 법안은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 업체들을 보호하고 이들이 해외 첨단기술업체와 특허권 협상을 벌일 때 유리한 입장에 서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국제표준인 와이파이 기준을 채택하고 있는 해외 업체들은 중국에서 제품을 판매하려면 지정된 24개 업체와 무조건 파트너십을 맺거나 기술 라이선스를 교환해야만 한다. 이 때문에 브로드컴과 소니 등 해외 반도체 및 가전업체들과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해 보호주의조치라며 비난해 왔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해외업체들의 강력한 반발에 따라 법안 시행을 당초 6월에서 9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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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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