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업계 살아남기 제휴 붐
日·유럽 대형업체들 합병·공동사업등 적극
포철을 비롯 세계적인 철강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손잡기와 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과 유럽의 대형 철강사들이 이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업체들의 전략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포철=신일철·유지노 등 세계 유수의 5개 철강사, 미국 카네기 멜론대 등 대학과 연구기관 10개, 스웨덴 ABB 등 엔지니어링 4개사와 기술교류·공동연구활동을 펴고있다.
포철은 일본 신일철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기술개발·정보통신기술·신소재 분야에서 기술협력 체제를 갖췄다. 포철은 이를통해 개발비용을 줄이고, 신일철이 보유한 환경·IT(정보기술)기술의 도입을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유지노와 매년 갖는 정기 기술교류회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포철은 올해 광양 5고로 조업 현황과 품질개선 등 6건, 유지노는 슬래그 재활용과 연주 기술 등 8건에서 의견을 나누었다.
미국 베들레헴 스틸과 식품용 투피스 스틸캔 가공기술을 개발, 연간 3만톤의 신규수요 창출도 제휴의 성과로 꼽히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우리의 철강기술과 외국기업·연구소가 보유한 선진기술을 활용,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있다』며 제휴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외 철강업계=일본의 가와사키제철은 양사 제철소간 비용협력에 이어 철강 이외의 사업도 정리, 철강업 통합에 나선다. 이에앞서 가와사키제철은 지난 7월 프랑스 유지노사와 자동차용 강판부문에서 제휴하기로 했다.
NKK도 지난해말 강관분야의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아르헨티나 시데르카사와 생산등에서 공동사업을 펴기로 했고, 올들어서는 미국 내셔널스틸과 연구개발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유럽 자동차용 강판시장에서 최대 시장점유율을 갖고있는 프랑스 유지노도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유럽내 철강회사중 한 곳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세계 주요 철강수요자들이 대형화하고 있는데다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일본과 유럽 철강사들이 제휴 및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며 『포철·인천제철 등 국내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해외업체와 제휴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운식기자
입력시간 2000/10/1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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