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마리오 아울렛' 수도권 출점 추진

아울렛 토착화 이끈 홍성열 마리오 회장… 소비자 구매흐름 따른 신속한 브랜드 교체가 성공비결


“국내 패션 소비자들 중에 ‘아웃렛 마니아’가 생긴 것만으로도 마리오 아울렛이 국내 패션 유통 시장에서 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2001년 구로공단 거리에 ‘마리오 아울렛’(외래어표시법상은 아웃렛임)을 오픈, 아웃렛 업태의 토착화를 실현했다고 평가 받고 있는 홍성열(53ㆍ사진) ㈜마리오 회장이 스스로에게 내리는 평가다. 20여년간 패션업계에서 일해온 홍회장은 패션사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재고부담을 덜기 위해 생산ㆍ판매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해외시장을 벤치마킹, 정통 팩토리 아웃렛을 도입했다. 국내 유명 패션 제조업체를 엄선, 디자인실, 생산공장, 물류센터, 홍보 및 전시판매관 등을 한곳에 두고 생산부터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전개할 수 있는 첨단 패션 비즈니스 타워를 만들어낸 것. 덕분에 그는 ‘미스터 아웃렛’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홍회장에게 이 같은 생산 판매 시스템은 안성맞춤이었다. 실제로 그는 까르뜨니트 디자인실, 생산 공장, 매장이 모여있기 때문에 수시로 이층 저층을 오르내리며 실무자들을 만나 제품 생산 및 판매 방향을 논의한다. 마리오 아울렛의 성공 비결을 묻자 그는 “소비자들의 구매 흐름을 보고 브랜드를 곧바로 교체하는 등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운영하면 된다”는 원칙론을 강조했다. 마리오 아울렛은 구로공단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서울 및 수도권 몇 개 지역을 대상으로 출점을 위한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 마리오의 모태는 여성 니트 브랜드 ‘까르뜨니트’다. 이 브랜드는 30대 이상의 웬만한 소비자들은 다 알고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지난 85년 첫 선을 보인 이래 현재 전국 대형 백화점에서 32개 매장을 운영, 국내 니트 시장의 40%를 점유하면서 23년째 시장에서 꿋꿋이 토종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패션 시장은 해마다 50여개 브랜드가 새로 탄생하고 이 가운데 평균 5개 정도가 자리를 잡으며 1개 정도가 성공할까 말까라고 한다. 유행을 선도하는 의류 산업은 그만큼 생명력이 짧고 오랜 세월 유지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기업 브랜드가 아니면서 20년 이상 장수를 누린 것은 이례적이다. 홍회장은 외국 니트 브랜드에 익숙해있던 국내 소비자들에게 23년전 토종 니트 브랜드를 선보여 니트 대중화를 선도했다는 자부심이 크다. 까르뜨니트는 지금도 국내 니트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국내 자체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신기종 편집기를 새로 설치하는 등 꾸준한 연구와 기술개발로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한국 소비자들에게 20년 이상 사랑 받는 패션 브랜드를 갖고 있고 마리오 아울렛을 아웃렛의 대명사로 정착시킨 홍회장의 다음 목표는 뭘까. “지난 몇 년간 아웃렛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마리오의 태동은 패션회사이고 나 역시 영원한 패션쟁이”라는 홍 회장은 “까르뜨니트 외에 새로운 서브 브랜드를 론칭할 생각이며 기회가 된다면 다른 패션업체를 인수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패션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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