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9일 오후 11시 25분 장면 탄생 100주년기념 특집 다큐멘터리「장면과 잃어버린 공화국」을 방송한다.MBC가 지난해 8·15 특집으로 제작했던 「격동 반세기의 지도자들」 시리즈 중 하나인 장면과 제2공화국에 관한 내용을 탄생 100주년에 맞춰 일부 수정, 보완했다.
지난 48년 정부출범 직후 유엔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임을 인정받고 6·25 발발후 미군과 유엔군을 일찌감치 파병토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장면.
그러나 5·16쿠데타로 무너진 제2공화국 총리로서의 그는 강력한 권력의 체취도, 인간적인 카리스마도 느껴지지 않는 지도자로 평가받으며 잊혀져왔다.
MBC는 4·19를 통해 「피로 얻은 자유」를 국민이 직접 느끼기를 원했던 민주주의자 장면이 사망 직전 제2공화국과 5·16 과정까지의 진실을 직접 밝힌 육성 테이프를 최초로 입수, 공개한다.
부정부패가 얼룩진 정치와 더불어 국민들을 더욱 힘들게했던 당시의 경제난은 가난을 비관해 자살하는 사람들이 거의 매일 신문의 사회면을 메울 정도로 심각했다.
장면은 노동력은 풍부하나 자본이 부족한 현실에서 중점육성부문을 선정해 자원과 기술을 특정부문에 집중투입, 다른 사업에 유도적 역할을 하게 한 이른바 「불균형 성장이론」을 추진한다.
이 계획을 기초로 민생고도 해결하고 경제발전을 도모할 의욕을 보였으나 5·16쿠데타로 9개월의 짧은 역사 속에서 잊혀지고 말았다.
이후 무능한 정부를 비난하며 쿠데타를 일으키고 한국형 모델로 경제성장 신화를 이뤘던 박정희 군사정권의 계획이 사실은 제목만 바꾼 민주당의 경제보고서라는 역사적 아이러니가 알려진 것은 얼마되지 않은 일이다.
역사에 가정이란 있을수 없지만 IMF사태가 일어나자 그 원인에 대한 분석이 박정희 군부의 성장제일주의까지 이르렀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희생으로 이룬 4·19를 끝내 완성시키지 못한채 닥친 5.
16쿠데타로 국민들은 많은 것을 잃었다.
한 세대 동안 지속된 군사독재 아래 혹독한 탄압에 억눌리면서도 민주주의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을 「제2공화국의 민주주의」로 기억하는 움직임과 함께 장면에 대한 재평가 작업도 활발하다.
박연우기자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