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부 기업 비자금 계좌 추적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지난 대선때 정치권에 비공식 대선자금을 제공한 단서가 잡힌 일부 대기업들의 비자금 관리계좌를 포착, 추적 중인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검찰은 또 여야 대선캠프에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하는데 관여한 정황이 있는 기업 자금담당 책임자 10명 가량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차례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출국금지된 기업 관계자가 10명 안팎이고 2명 이상이 출금된 기업도 있다”며 “출금자는 이른바 `5대 기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출금자 중에는 강유식 ㈜LG 대표이사 부회장과 정순원 현대차 기획총괄본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최근 5대 그룹 등의 구조조정본부장급 인사들을 불러 사전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수사와 관련,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기업수가 많고 기업마다 사정이 다 다르므로 기업별로 다양한 방법으로 차근차근 접근하고 있다”며 “조금만 있으면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사가 진척됐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전날 소환에 불응한 김영일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을 14일 오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김 의원이 출두하면 `SK비자금` 100억원의 모금과정과 사용처, 다른 불법대선자금의 수수 여부, 회계자료 등을 폐기토록 이재현 전 재정국장에게 지시를 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와 수억원대의 `현금 거래`를 한 이유 등을 조사하는 한편 민주당 대선캠프에 20억원을 빌려줬다는 강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강씨는 이날 대검 기자실로 전화를 걸어와 “선씨에 억대의 돈을 준 것은 선씨가 사정이 어렵다고 해서 줬고 민주당에는 지난해 후보단일화가 된 이후 노무현 후보측이 당을 접수해 보니까 장부상으로는 300억원이 남아있었지만 실제로는 한푼도 없어 20억원을 빌려줬다가 6일만인 12월12일 돌려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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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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