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섹스관련 기업 경영전략 '직감'에 의존

섹스관련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럼에도 다른 산업과 달리 시장규모, 제품 추이, 시장의 원동력 등 경영전략을 세우는 데 필요한 과학적자료가 거의 없어 신기할 정도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 일반인의 성활동에 관련된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섹스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전략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자료를 갖고있지 못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최소한 서구에서는 50,60년대 이후 두번째 성(性) 혁명이 시작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자동차든, 의류이든 그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데 성을 주요한 도구로활용해 왔음을 상기시켰다. 최근 중심가의 유통업체부터 제약회사에 이르기까지 제품판매에 성을 활용하는수많은 기업들이 극적인 성장세를 경험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저스트스타일닷컴(just-style.com)은 여성 란제리 시장의 연간시장규모가 3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평가했으며 유로모니터는 미국의 여성 속옷시장 규모가 1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9개국에 200개의 섹스샵을 운영중인 독일의 성상품 소매업체인 베아테우제는 작년 매출증가율이 30%나 됐으며 성보조기구와 콘돔을 제조하는 SSL도 피임용 제품의매출이 최근 몇년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영국 중산층에 속옷을 판매해온 보수적인 막스앤드스펜서는 에이전트 프로보커터의 란제리를 공급받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화이자, 릴리, 바이엘 등 제약업계도 성장애를 치료하는 약품개발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견했다. 컨설팅업체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올해 판매는 22억5천만달러에 이르러 지난 7년새 4배를 기록할것으로 전망됐다. 신문은 "그러나 섹스산업 주변에 있는 업체들은 시장 규모, 제품 추이, 시장 역동성 등 다른 업계의 기업들이 고려하는 확실한 사실들을 활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전략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 연구가 1948년 킨제이보고서 이후 아무런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신문은 사람들의 성 행동에 대한 자료 부족으로 기업들의 전략은 사실보다는 추측에 기초에 만들어진다며 각국 정부가 장기적으로 심도있는 연구를 후원하게 되겠지만 그때까지 기업들은 상업적 직감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